코노코필립스, 오클라호마 자산 13억 달러 매각 임박…스토운리지 에너지와 막바지 협상

미국 석유·가스 기업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가 약 13억 달러 규모의 오클라호마 자산을 사모펀드계 에너지 플랫폼인 스토운리지 에너지(Stone Ridge Energy)에 매각하기 위한 최종 협상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현재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며 조만간 최종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스토운리지 에너지가 자금을 대고, 오클라호마시티에 본사를 둔 플라이휠 에너지(Flywheel Energy)운영사(Operator) 역할을 맡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플라이휠 에너지는 스토운리지 에너지가 지분을 보유한 민간 탐사·생산(E&P) 회사로,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중소 유전·가스전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사들여 왔다.

거래 대상아나다코(Anadarko) 분지에 위치한 순면적 30만 에이커(약 121,400헥타르)에 달하는 광구로, 일일 3만9,000배럴석유환산배럴(boe)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천연가스로 구성돼 있어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가스 파생 헤지 전략을 활용할 경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매각이 성사되면 코노코필립스는 지난해 마라톤오일(Marathon Oil) 인수 과정에서 제시한 2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각 목표를 가볍게 초과 달성하게 된다”며 “향후 차입금 축소 및 자사주 매입 확대에 재원을 투입할 여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코노코필립스는 2024년 10월 마라톤오일을 22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약 54억 달러의 순부채를 떠안았다. 당시 경영진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비핵심(non-core) 자산을 처분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번 오클라호마 패키지가 그 일환이다.

다만 협상은 아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식통들은 “내부 실사 결과, 매장량(Reserve) 추정치나 환경·폐정(Abandonment) 비용 산정에 이견이 불거질 경우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실제로 코노코필립스·스토운리지 양사 모두 공식 논평을 거부했으며, 플라이휠 측과의 연락도 닿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올해 4월, 로이터는 “코노코필립스가 모엘리스앤코(Moelis & Co.)를 주관사로 선정해 아나다코 자산 매각을 위한 경매(Auction)를 진행 중”이라고 최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메이저 석유기업보다는 민간자본(Private Capital) 또는 스패셜티 운영사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아나다코 분지란?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북부 일대를 아우르는 퇴적암 지대로, 시장의 주류인 퍼미안·바쿠엔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특히 액체함량이 높은 가스전이 다수 분포해 있어 국제 가스가격 급등기에 차별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반면 지질 구조가 복잡해 시추비용이 높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은 “메이저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면서 민간 투자사로 매물이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투자자 친환경 요구 사이에서, 대형 석유기업은 배당·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을 늘리고, 민간업체는 가격 매력도가 높은 유전 자산을 흡수하는 분업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2025 로이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