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시장 동향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11) 선물(SBV25) 가격은 전장 대비 -0.15센트(-0.92%) 하락했고, 10월 인도분 런던 ICE 백설탕(#5) 선물(SWV25) 가격도 -2.70달러(-0.57%) 떨어졌다.
2025년 7월 22일, 바차트닷컴(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원당 선물은 1.5주 만의 최저치, 런던 백설탕 선물은 1주 만의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브라질의 강력한 설탕 생산 전망을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그로(Datagro)는 최근 보고서에서 “건조한 날씨가 사탕수수 수확과 분쇄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브라질 설탕 공장들이 사탕수수의 더 많은 비중을 에탄올이 아닌 설탕 생산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 정보업체 코브리그(Covrig) 역시 이달 상반기 브라질 공장들이 가용 사탕수수의 54%를 분쇄해 추가로 320만t의 설탕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개월간 가격 흐름과 공급 전망
지난 3개월 동안 국제 설탕 가격은 꾸준히 후퇴했다. 뉴욕 원당은 이달 초 4년 3개월 만의 저점을, 런던 백설탕은 거의 4년 만의 최저가를 각각 찍었다.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시즌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규모가 750만t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8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발표한 반기 전망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8,000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설탕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4,118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 측 지지 요인
다만 일각에서는 수요 회복 신호도 감지된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런던 설탕 선물은 각각 1.5개월·1.75개월 만의 고점을 찍었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435% 급증한 42만t을 기록하며 수요 확대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또한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판매되는 코카콜라 제품에서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 대신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가 미국 내 설탕 소비를 4.4% 늘려 1,150만t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생산 감소 요인도 상존
브라질 설탕산업협회(유니카·Unica)는 지난주 월요일, 2025/26년 시즌(4~6월)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누적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만9,000t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 산하 코나브(Conab)도 6월 보고서에서 2024/25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3.4% 감소한 4,411만8,000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극심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어든 탓이다.
주요 생산국별 전망
인도—세계 2위 설탕 생산국—는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은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생산량 2,620만t(전년 대비 -17.5%) 급감 이후의 반등이다.
인도 기상청(IMD)은 6월 강우량이 평년 대비 9% 많았으며, 7월에도 평년 이상의 몬순 우량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풍부한 비는 사탕수수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도 공급 확대 흐름에 동참했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SCB)는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제도권 전망치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규모를 -547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9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2023/24년 131만t 공급 과잉 이후 시장이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ISO는 또한 2024/25년 전 세계 설탕 생산 전망치를 1억7,480만t으로 70만t 하향 조정했다.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청(FAS)은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2.3% 증가한 4,47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인도는 +25% 증가한 3,530만t,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용어 해설*
* Czarnikow는 런던에 본사를 둔 농산물 중개·컨설팅 업체로, 설탕·사료·에탄올 시장 분석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한다.
ISO(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1968년 설립된 정부 간 기구로, 설탕 시장 동향과 통계를 집계·발표한다.
Unica는 브라질 사탕수수 가공업체 연합체로, 센터사우스 지역 생산 데이터를 주간 단위로 공개한다.
본 기사에 인용된 가격 및 통계 수치는 모두 원문 기준이며,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진 Rich Asplund는 관련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