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를 ‘북극성’으로 선언하며 테슬라 추격 가속

제너럴 모터스(GM)가 자사의 전기차(EV)가 “북극성(North Star)”이라고 선언하며 테슬라를 정면으로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GM 경영진은 2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부문의 수익성 개선 전략과 제품 다변화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2025년 7월 22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GM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2위 자리를 굳혔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내연기관(ICE) 차량과 전기차를 동시에 갖춘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EV 수요가 변동하더라도 생산 라인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GM 최고재무책임자(CFO) 폴 제이컵슨은 “테슬라는 단순화·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일부 좁은 세그먼트에 집중돼 있어 수요 변동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장 설비 투자 과정에서 ICE와 EV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이중 구조’를 구축해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와 GM의 숫자 대조
GM은 현재 12종의 전기차를 라인업에 올려놓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5개 모델만을 판매 중이다. 2025년 2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는 약 38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GM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6,300대로, 1년 전(2만1,900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GM의 2분기 전체 차량 판매는 97만4,000대로,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상승 속도는 가파르다.

Chevrolet EV

세제 혜택 종료가 몰고 올 ‘폭풍 전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신규 세제·지출 법안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7,500 신차 EV 세액공제$4,000 중고 EV 세액공제가 9월 30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EV 신규 판매는 전년 대비 6.3% 감소했지만, 1분기 대비로는 4.9%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스테퍼니 발데스는 “세액공제 종료 전 막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에 사상 최대 EV 판매가, 4분기에는 급격한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문가 시각: 변동성 대비 ‘다초점 전략’

“ICE와 EV를 병행하는 GM의 전략은 세제 환경이 급변할 때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다.” — 기자 분석

GM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총 4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공장 투자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제이컵슨 CFO는 “EV 수요가 둔화될 경우 내연기관 생산 비중을 늘려 고정비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는 “EV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없다”며 “우리에겐 ‘북극성’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쉐보레 브랜드가 EV 시장 2위, 캐딜락이 5위를 달리고 있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EV(Electric Vehicle)은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완전 전기차를 의미한다.
ICE(Internal Combustion Engine)는 내연기관 차량을 가리키며, 휘발유·디젤을 연료로 엔진 내부에서 연소 과정이 일어난다.
로보택시(Robotaxi)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없는 택시 서비스를 지칭한다.

테슬라를 둘러싼 시장 반응
7월 17일 바클레이스 보고서는 “테슬라의 근본적인 수요와 펀더멘털은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율주행·로보택시 서사는 투자자 관심을 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EV와 자율주행을 바라보는 심리가 엇갈리는 가운데, GM은 ‘제품 다양화’와 ‘생산 유연성’을 무기로 변동성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세액공제 종료 이후 4분기 EV 판매 감소폭이 얼마나 클지, 둘째, GM이 양산 단계에서 EV 수익성을 언제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또한 테슬라가 로보택시·자율주행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경우 업계 경쟁 구도는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기자 의견
GM의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전략은 단기적으로 손실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EV 전용 플랫폼 최적화와 배터리 원가 절감 없이는 규모의 경제에서 앞서가는 테슬라를 근본적으로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하다. GM이 선언한 ‘북극성’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향후 분기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