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르카 캐피털(Blue Orca Capital)이 미국 중견 의료서비스업체 Nutex Health Inc.에 대해 공매도(short position)를 단행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루 오르카는 회사의 청구 방식과 관련한 회계·법적 리스크를 지적하며 주가 하락을 전망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 오르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뉴텍스 헬스의 주가가 20배 이상 급등한 배경으로 No Surprises Act(NSA)에 따른 중재(arbitration) 제도를 이용한 청구 증가를 꼽았다. 해당 보고서에는 “회사가 제3자 벤더 HaloMD를 통해 환자 청구서 대부분을 중재 절차에 회부한 이후 급격한 실적 개선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블루 오르카는 보고서에서 “HaloMD는 라스베이거스 출신 전직 연예인이 운영하며, 최근 연방법원에 제기된 세 건의 소송에서 ‘보험사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편취하기 위한 조직적 사기’가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텍스 헬스는 해당 소송의 피고로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공매도 측은 “환자 1인당 병원 방문 수익이 최근 세 배 이상 증가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중재 청구와 No Surprises Act란?
미국의 No Surprises Act(NSA)는 환자가 응급실 등에서
네트워크 외 의료기관(out-of-network)을 이용하더라도 ‘놀라운 청구서’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연방법이다.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과 보험사는 독립적 제3자 중재기관을 통해 적정 진료비를 결정하게 된다. 블루 오르카는 “뉴텍스 헬스가 이 중재 시스템을 이용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높은 상환율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 오르카는 뉴텍스 헬스가 향후 중재 시스템을 더 이상 활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소송 부담 ▲이미 지급된 중재 판정액 환수(claw-back) 가능성 등을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재를 통한 과도한 수익이 차단되면, Nutex Health 주가는 크게 조정될 수 있다”(블루 오르카 캐피털 보고서)
회사 측 반응 및 시장 파장
뉴텍스 헬스는 현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월가의 일부 트레이더들은 “공매도 세력과 회사 간의 법적 공방이 가시화될 경우 보험업계·중소 병원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용어·배경 설명※투자자 참고
• 공매도(Short Selling):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향후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들여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 중재(Arbitration): 법정 소송 대신 제3자가 분쟁을 조정·판정하는 절차로, 미국 의료계에서는 NSA 시행 이후 적용 사례가 늘었다.
• HaloMD: 중소 병원·의료기관의 보험 청구를 대행하는 벤더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방법원 소송에서 사기 혐의가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방법원 판결 ▲보험사의 대응 ▲뉴텍스 헬스의 실적 공시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웃 오브 네트워크 요금 청구에 대한 규제·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의료서비스 섹터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루 오르카는 보고서 말미에서 “뉴텍스 헬스가 NSA 중재를 통한 비정상적 상환율에 의존하는 한, 주가는 구조적으로 과대평가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은 향후 재무제표, 환자당 수익성 지표, 소송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