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이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딥 밸류(Deep Value)’ 종목에 일찍 베팅한 선제적 투자자들은 이미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자사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들은 여름 특별 할인 기간 동안 월 9달러 미만의 구독료로 제공된 ‘이달의 가치주 리스트’를 통해 여러 종목에서 상당한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스닥 상장사 메드페이스 홀딩스(NASDAQ: MEDP)다. 동사는 2025 회계연도 2분기(6월 30일 마감) 실적 발표 직후 장중 57% 이상 폭등했으며, 같은 날 엔비디아(NASDAQ: NVDA)가 3% 넘게 하락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메드페이스는 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해 ‘록스타’급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셀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리포트에 맞춰 목표주가를 재조정하고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더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I 추천 시스템이 실적 발표 전날 이미 포착
인베스팅닷컴의 AI 주식 추천 엔진은 실적 발표 하루 전 메드페이스를 ‘이달의 탑픽’으로 선정했다. 알고리즘은 150개 이상의 전통적 금융 모델을 15년치 글로벌 재무 데이터에 머신러닝 기법으로 결합해 종목을 도출한다.
AI는 각 종목에 대해 ‘선정 사유(Rationale)’를 제시한다. 예컨대 메드페이스의 경우 <1> 높은 영업이익률, <2> 임상시험 수요 증가에 따른 장기 성장성, <3> 낮은 부채비율 등을 근거로 들었다.
같은 리스트에는 이날 17% 이상 급등한 또 다른 종목도 포함돼 있었다. AI 추천 리스트 전체(‘Tech Titans’)는 2023년 11월 출시 이후 111.49%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S&P 500 지수 대비 72.70%포인트 초과 성과를 냈다.
주요 수익 기여 종목
• 엔비디아: +226.4%
•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185.8%
•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94.9%
이는 백테스트(과거 데이터 시뮬레이션)가 아닌 실제 실현 수익이며,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달성됐다.
글로벌 AI 전략의 성과
미국 외 지역에서도 AI 기반 전략이 눈에 띄는 초과수익을 냈다. 올해 초 출시된 주요 전략별 누적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 이탈리아 ‘Growth Stars’: +29.51% (벤치마크 대비 +12.99%)
• 한국 ‘Value Bargain’: +42.47% (벤치마크 대비 +10.40%)
• 독일 ‘Industrial Champions’: +44.64% (벤치마크 대비 +24.72%)
• 브라질 ‘Best Stocks’: +18.49% (벤치마크 대비 +6.93%)
• 스페인 ‘Market Leaders’: +34.60% (벤치마크 대비 +14.07%)
AI 모델 작동 원리와 ‘동일 가중 방식’ 설명
AI 시스템은 매월 초 최대 20개 종목으로 전략을 재구성한다. 동일 가중(Equal Weighting)이란, 각 종목을 동일 금액 비중으로 편입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를 통해 특정 종목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전략 전반의 성과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다.
또한 모델은 기업의 중기 성장성을 재평가해 일부 종목을 유지·제외·추가한다. 투자자는 꼭 동일 가중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해당 기준이 성과 비교의 객관적 기준점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주식 선택은 확률 게임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승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승자가 아닌 종목을 적시에 제거하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장기 투자 시뮬레이션
백테스트 결과, ‘Tech Titans’ 전략은 S&P 500을 12년간 크게 앞질렀다. 가령 원금 10만 달러가 약 242만 100달러로 불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딥 밸류(Deep Value)란, 시장에서 내재 가치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종목을 뜻한다. 이런 종목은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성장 모멘텀이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경우 급격한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하다. 이번 메드페이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동일하게, ‘Tech Titans’와 같은 AI 기반 전략은 인간 애널리스트의 한계를 보완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한다는 점에서 정보 격차를 줄여준다. 단, 알고리즘 역시 확률적 모델이므로 투자 판단과 리스크 관리는 최종적으로 투자자 책임임을 유념해야 한다.
용어 풀이 및 참고
• 셀사이드(Sell-side): 증권사·투자은행처럼 투자 리서치 보고서를 발행하고 매매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기관을 말한다.
• 가이던스( Guidance): 기업이 시장에 제시하는 향후 매출·이익 전망치.
• 리밸런싱(Rebalancing): 포트폴리오 내 종목·비중을 특정 주기마다 조정하는 행위.
• 리레이팅(Re-rating): 실적 개선·환경 변화로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가 재평가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