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서 콜스(티커: KSS) 주가가 폭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00% 이상 상승해 거래가 자동으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거래 재개 후에도 주가 급등세는 식지 않아 오후 2시 6분 기준 전일 대비 30% 오른 13.32달러에 형성됐다. 이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현재 콜스는 개인투자자 커뮤니티 플랫폼인 Stocktwits에서 #1 트렌딩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이 급등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공매도 잔량(short interest)이 유통 주식의 49%에 달한다는 LSEG 데이터가 공개돼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이 부각됐다.
공매도와 쇼트 스퀴즈란?
공매도는 투자자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전략이다. 반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해야 하므로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이를 쇼트 스퀴즈라고 부른다.
콜스의 공매도 비율 49%는 통상적인 10~20%대보다 매우 높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대거 매수에 나서면 공매도 세력의 손실 회피 매수가 겹쳐 변동성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시장 반응과 투자자 동향
이번 급등세는 지난해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 스톡’ 열풍을 연상시킨다. 당시에도 개인투자자 포럼에서 집중 언급된 종목들이 공매도 세력과의 ‘닷컴 전쟁’ 양상을 보이며 주가가 폭등했다.
콜스 역시 밈 스톡 군단에 새롭게 편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수급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며 위험 관리에 유의할 것을 경고한다.
실제로 거래 정지 이전까지 콜스 주식 약 8,000만 주가 손바뀜됐는데, 이는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의 15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다수 중개 플랫폼에서도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콜스의 근본적인 리테일 경쟁력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높은 단기 변동성과 공매도 비율로 인해 “일반 투자자는 작은 가격 움직임에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진했던 오프라인 백화점 업황을 감안할 때, 이번 급등은 기업가치 재평가라기보다 유동성 중심 트레이딩의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월가에서는 “추가 숏커버링이 이어질 경우 15~18달러 구간까지 단기 기술적 목표가 열려 있다”는 견해와 “실적·매출 개선 없이는 상승폭을 반납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이 교차한다.
투자자 유의 사항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밈 스톡 관련 변동성 확대 국면마다 ‘FOMO(기회를 놓칠까 두려움)’ 심리를 경계하라고 강조해 왔다. 개인투자자는 손절·익절 가격을 사전에 설정하고, 레버리지(차입) 비중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일수록 상승·하락 변동 폭이 일상적 기대치를 크게 초과한다”며 “단일 종목 쏠림을 피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콜스 주가 급등은 개인투자자 플랫폼 집중, 풍부한 공매도 잔량, 밈 스톡 재현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린 결과다. 단기 이익 가능성과 동시에 과도한 리스크도 존재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