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도 국제 원당 #11 선물(SBV25)과 10월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V25)이 각각 2.68%, 2.77% 하락하며 약세 마감했다. 두 계약은 22일(현지시간) 장중 내내 매도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장 종료 직전 낙폭을 키우며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주요 지역의 건조한 날씨가 사탕수수 수확·압착(cane crushing)을 앞당기면서 설탕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타그로(Datagro)는 브라질 제당 업체들이 에탄올보다 수익성이 높은 설탕 생산에 수수 물량을 더 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브리그(Covrig)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제당소들은 이번 달 상반기에 가용 사탕수수의 54%를 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약 320만 톤(MMT)의 추가 설탕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을 의미한다.※1
가격 동향과 수급 전망
지난 3개월 동안 국제 설탕 가격은 꾸준히 후퇴해 뉴욕 원당 가격은 이달 초 4.25년 만의 최저치를, 런던 백설탕 가격은 약 4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상품 트레이더 체자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공급 과잉(surplus) 규모를 750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8년 만의 최대치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 8,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종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 8,000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단기 수요 지표는 가격 반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런던 설탕 선물은 1.5개월, 1.7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이 1,435% 급증해 42만 톤에 달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내 판매 코카콜라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시럽 대신 사탕수수당을 사용하겠다”는 코카콜라 측과의 합의를 공개한 것이 촉매가 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로 미국 설탕 소비가 4.4% 늘어 1,150만 톤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주요 생산국별 최신 동향
브라질 생산 감소는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브라질설탕공업협회(UNICA)는 6월까지 누적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만 9,000톤이라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정부 곡물예측기관 코납(Conab)은 2024/25년 생산이 3.4% 줄어 4,411만 8,000톤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가뭄과 폭염에 따른 수수 수확량 저하가 주원인이다.
반면 인도와 태국의 생산 확대 전망은 약세 요인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합(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생산이 19% 늘어 3,500만 톤”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기상청(IMD)은 6~9월 몬순 기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보했고, 실제 6월 강수량은 9% 상회했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FC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생산이 14% 증가해 1,000만 톤“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동남아 공급 확대가 국제 시세를 직접 압박한다.
국제기구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도 글로벌 공급 부족 전망치를 547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9년 만의 최대 적자 예상으로, 전년 흑자 131만 톤에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ISO는 동시에 2024/25년 생산 전망을 1억7,480만 톤으로 소폭 하향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2025/26년 브라질 생산이 2.3% 늘어 4,470만 톤, 인도는 25% 늘어 3,530만 톤, 태국은 2% 늘어 1,0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용어·시장 구조 해설
국제 설탕 선물 시장에서 “#11 원당(sugar #11)“은 원당(raw sugar)을 대상으로 한 뉴욕 ICE 선물 계약을, “#5 백설탕(sugar #5)“은 정제당(white sugar)을 대상으로 한 런던 ICE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두 계약은 글로벌 가격 지표로 활용되며, 차익 거래·헷지 수단으로도 쓰인다.
또한 사탕수수 압착(cane crushing)은 수확한 사탕수수를 분쇄해 원당 주스를 추출하는 공정을 가리킨다. 압착 비율이 높아질수록 설탕 생산량은 증가하지만, 동일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에탄올 생산 비중은 감소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상 리스크, 정책 변화, 수급 균형 등을 종합해 가격을 전망한다. 특히 몬순 강수량과 브라질 남북부 강우 패턴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1: MMT는 Million Metric Ton(백만 미터톤)을 뜻한다.
자료 출처 Datagro, Covrig, Czarnikow, UNICA, Conab, ISO, USDA, NFCSF, OFCB, Bloomberg Intelligence, Nasda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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