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는 소폭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SPX)는 0.14%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0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IUXX)는 0.50% 올라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동시에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19%,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54% 각각 뛰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반도체주 강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이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T-Note)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bp(0.05%포인트) 내린 4.37%를 기록하며 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 상승이 주식 투자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기술주 전반을 밀어 올렸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락하자 관련 생산·개발 기업들은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호재성 기업 뉴스가 투자심리 보강
지수 편입 소식이 알려진 블록(Block, 전 스퀘어)은 7% 넘게 급등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블록이 24일(수) 개장 전, 헷스(Hess)를 대체해 S&P500 지수 구성종목이 된다고 발표했다. 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은 연간 이익 가이던스 하단을 상향 조정하면서 4% 상승,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전날(2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0여 개국에 최소 10~15% 수입관세를 예고하고,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제품에 30% 관세,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무역 변수는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경제·정책 일정
• 24일(수) 6월 기존주택 판매: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건 예상
• 25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22만7000건 예상(전주 대비 +6000건)
• 25일(목) 7월 S&P 미국 제조업 PMI 잠정치 52.5(전월 대비 –0.4p) 예상
• 25일(목) 6월 신규주택 판매 65만 건(+4.3%) 전망
• 26일(금) 6월 국방·항공 제외 내구재 주문 0.2% 증가 전망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반영 중이다.
실적 시즌 하이라이트
이번 주에는 S&P500 구성 기업의 약 2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수)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성적표가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EPS(주당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2%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상회한다. 하지만 11개 업종 중 6개만이 전년 대비 이익 증가가 기대돼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업종 폭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Yardeni Research).
해외 증시·채권 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0%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만의 고점으로 0.72%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해의 날’(Marine Day) 공휴일로 휴장했다.
독일 10년물 연방채(Bund) 금리는 2주 최저치인 2.613%로 8.2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03%로 7.1bp 내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독일·영국 국채 강세 영향을 받아 13틱 상승, 수익률은 4.350%까지 떨어졌다.
미 증시 업종·종목별 흐름
반도체 섹터: ARM 홀딩스 3%↑, 퀄컴 2%↑, NXP·브로드컴·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1%대 상승.
엔터프라이즈·핀테크: 블록 7%↑(S&P500 편입 호재).
통신: 버라이즌 4%↑(실적 가이던스 상향).
인터넷·미디어: 핀터레스트 2%↑(모건스탠리 ‘비중확대’).
소비재: 달러트리 2%↑(바클레이스 ‘비중확대’).
리츠·데이터센터: 에퀴닉스 1%↑(엘리엇, 지분 확대).
자산운용: 인베스코 1%↑(TD 코웬 ‘매수’ 상향).
에너지(천연가스): EQT –9%↓, 안테로 리소시스 –10%↓, 체니어 에너지 –7%↓ 등 대거 하락.
바이오테크: 사렙타 –5%↓(Elevidys 관련 사망 사례).
보험·헬스케어: 몰리나 헬스케어 –3%↓(TD 코웬 목표가 하향).
다우 구성 종목 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4·7년 만기 회사채 40억 달러 발행 소식으로 1%대 하락했다. 바이오젠은 트루이스트의 ‘보유’로 하향되며 소폭 밀렸고, 센틴 또한 ‘매수→보유’로 1% 내렸다.
이번 주 예정 실적 발표(7월 22일)
Avery Dennison, Baker Hughes, Capital One, Chubb, Coca-Cola, CoStar, Danaher, DR Horton, Enphase Energy, EQT, Equifax, General Motors, Genuine Parts, Halliburton, Interpublic, Intuitive Surgical, Invesco, IQVIA, KeyCorp, Lockheed Martin, MSCI, Northrop Grumman, PACCAR, Pentair, Philip Morris, PulteGroup, Quest Diagnostics, RTX, Sherwin-Williams, Synchrony Financial, Texas Instruments 등 30여 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낯선 용어·지표 설명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E-미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기관·개인 모두 활용 가능하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서비스업 경기 확장·위축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기자 의견·전망
10년물 국채금리가 4.35%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세 이슈는 동시에 기업 실적과 소비자 물가에 이중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향후 발표될 7월 CPI와 8월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 역시 G2(미·중) 무역경로, 달러지수 변동성, 반도체 공급망 뉴스에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