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선물 가격이 이번 주 첫 거래일에 약세를 보였다. 21일(현지 시각)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거래된 면화 10월물·12월물·내년 3월물은 각각 52~58포인트 하락해, 10월물이 66.54센트/파운드, 12월물이 68.10센트/파운드, 2026년 3월물이 69.46센트/파운드에 마감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도 배럴당 27센트 내린 1배럴당 77달러 선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ICE 기준)는 0.623p 하락한 97.57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면화 가격은 원유 및 달러 움직임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원유가 하락하면 면화 운송·가공 비용이 감소하고, 달러 약세는 국제 시장에서 미국산 면화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가격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날은 공급 개선 기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이미지: ICE 선물 시세 페이지 캡처
미국 작황 “견조” 평가…수확 전망 상향
미 농무부(USDA)가 7월 20일(현지 시각) 발표한 주간 작황 보고서(Weekly Crop Progress)에 따르면, 미국 면화 재배 면적 중 75%가 스퀘어링(squaring·꽃눈 형성) 단계에 진입했으며, 33%는 볼(boll) 형성 단계에 도달해 5년 평균과 동일했다. 품질 등급도 전주 대비 3%p 개선돼 ‘양호·우수(good/excellent)’ 등급이 57%로 나타났다.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는 8포인트 상승한 347을 기록했다.
Brugler500은 미국 곡물·원자재 전문 분석사 브루글러 애그리비즈(Brugler AgriBiz)가 작황 평가를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제시하는 지수로, 350 이상이면 평균 이상, 380 이상이면 매우 양호하다고 해석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텍사스 서부 및 팬핸들 지역의 가뭄 완화와 동남부 일부 지역의 강우 예보가 공급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향후 7일 예보에서는 텍사스 전역이 대체로 건조한 가운데, 앨라배마·조지아·미시시피 등 남동부에는 1~2인치(25~50mm) 비가, 멕시코만(걸프) 연안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물·지표 가격 동향
현물 거래 플랫폼 The Seam에서는 18일(금) 하루 동안 58베일이 평균 68.35센트/파운드에 거래됐다. Cotlook A 지수 역시 7월 18일 기준 0.20센트 오른 79.50센트/파운드를 기록했다. ICE 인증 재고는 같은 날 22,337베일로 변동이 없었다.
또한 USDA가 매주 발표하는 조정 세계가격(AWP·Adjusted World Price)은 18일 0.01센트 상승한 54.72센트/파운드로 고시됐으며, 24일(목)까지 유효하다. AWP는 미국 정부가 면화 대출 상환액과 수출 보조금을 계산할 때 기초 지표로 사용하는 가격이다.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첫째, 작황 개선 및 재고 안정은 단기적으로 선물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브루글러500이 350선에 근접함에 따라 신규 강세 모멘텀 형성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둘째, 달러 약세 구간에서는 국제 구매자가 미국산 면화 선호도를 높이기 때문에 수출 물량 추이가 향후 가격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원유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원유와 면화는 섬유 소재 수요 및 물류 비용 측면에서 간접적 연동성이 있어, 유가 급락 시 면화 생산·공급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12월물(수확기 인도) 가격이 70센트 아래에서 움직이는 현 구간은 일부 해외 스피너(방적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인 헷지 레벨로 평가된다. 그러나 64~65센트 지지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투기적 숏 포지션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용어 해설
스퀘어링(Squaring)은 면화 식물이 꽃눈을 형성하는 단계로, 생장 초기에 기상 조건이 좋을수록 양호한 품질의 면화볼(boll) 형성과 수확량 증가로 이어진다.
AWP(조정 세계가격)는 USDA가 매주 발표하는 세계 평균 면화 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한 지표로, 미국 농가가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BLCC) 참여 시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Cotlook A 지수는 영국 컨설팅사 Cotlook이 집계하는 국제 면화 현물가격 지표로, 중국·파키스탄 등 주요 수입국의 구매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결론 및 전망
작황 호조, 달러 약세, 에너지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7월 셋째 주는 면화 선물 시장에 공급 완화 심리를 부각시켰다. 단기 조정 국면이 진행될 여지가 있으나, 기상 변수·중국 수입 수요·미국 농가의 계약 포지션이 맞물리는 8~9월이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텍사스 고온건조가 장기화할 경우, 생육 후반기 스트레스가 생산량을 다시 제약할 수 있어 8월 중순 USDA WASDE 보고서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한편, 본 기사를 작성한 오스틴 슈뢰더 기자는 보도 시점 기준으로 기사에 언급된 어떤 상품이나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시장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바차트(Barchart) 내부 윤리 정책에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