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중간장 밀 선물, 주초 대체로 약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에 상장된 밀 선물 3대 계약이 주초 중간장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1일(현지 시각) 정오 기준 시카고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5센트 내린 5.42달러, 캔자스시티 9월물은 3센트 하락한 5.26달러, 미니애폴리스 9월물은 5.5센트 떨어진 5.90달러에 거래됐다. 전월물뿐 아니라 12월물과 2025년 인도 물량도 동반 약세로, 전장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매수세가 직전 거래일 고점 돌파에 실패하자 차익 실현 물량이 빠르게 출회됐다. 특히 금요일(18일) 랠리 직후 포지션을 늘렸던 매수 추종 세력(long)이 동시에 청산에 나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직전 거래일인 18일에는 각 계약이 11~13센트가량 급등해 랠리를 연출했으나, 21일 들어서는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 당시 시카고 9월물은 1.25센트, 캔자스시티 9월물은 4.75센트 오르는 등 종가 기준 고점을 경신했으나, 이번 주 초반 바로 조정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CBOT 9월물 실시간 차트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도 있다. 이번 주 ‘Wheat Quality Council’의 봄밀 품질 조사 투어가 예정돼 있어, 조사단이 현장에서 전하는 소셜미디어 리포트가 단기 가격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글라데시는 앞으로 5년간 매년 미국산 밀 70만t을 구매하기로 미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 물량은 직전 5년간 방글라데시가 미국에서 수입한 총물량(648,567t)을 상회한다. 현지 곡물 트레이더들은 해당 MOU가 장기적 수출 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선물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투기적 투자자(펀드) 미결제약정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 밀 순매도 포지션은 60,487계약으로 1주 전보다 4,893계약 늘었다. 캔자스시티 밀 순매도도 48,002계약으로 주간 4,683계약 증가했다. 이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다시 세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KCBT 9월물 실시간 차트

수출 물동량 지표도 공개됐다. 미 농무부(USDA)가 이번 주 발표한 7월 17일 기준 주간 수출 검사량은 732,290t으로, 전주(444,631t) 대비 64.7% 증가했다. 지난해 동일 주(290,636t)와 비교해도 크게 웃돌았다. 2025/26 마케팅연도(6월 1일~) 누적 검사량은 302만1,000t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해 출발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현재가 상세(21일 12:00 기준)
CBOT 9월물 5.42달러(▼4.25¢)
CBOT 12월물 5.6325달러(▼3.75¢)
KCBT 9월물 5.26달러(▼3¢)
KCBT 12월물 5.495달러(▼2¢)
MGEX 9월물 5.90달러(▼5.5¢)
MGEX 12월물 6.1175달러(▼4.75¢)

CBOT(Chicago Board of Trade)은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곡물·파생상품 거래소다. KCBT(Kansas City Board of Trade)는 주로 겨울밀(하드 레드 위터)을,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는 봄밀(하드 레드 스프링)을 중심으로 거래한다. 각각의 선물 가격은 미국 내 주요 생산지별 공급 상황글로벌 수요·환율·투기적 자금 흐름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다.

또한 CFTC는 미국 내 선물·옵션 시장의 포지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Commitments of Traders)를 매주 공개한다. 순매도(숏) 계약 규모가 확대됐다는 의미는 향후 숏 커버링이 발생할 경우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MGEX 9월물 실시간 차트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위한 것이 아님을 명시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편집자 주: 아래 내용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로, 원문 사실 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부연 설명한다.
최근 국제 밀 시장은 흑해·북미·호주 기후 변수미 달러화 강세가 교차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하락은 기술적 조정 성격이 짙지만, 방글라데시 장기 구매 합의나 미국 수출 물동량 호조는 중기적 수급 개선을 시사한다. 다만 CFTC 순매도 포지션 누적이 투자 심리 회복을 제약하고 있어, 당분간 5달러대 중반 가격대에서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