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랠리·미국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달러 인덱스 1주 만에 최저치

[외환·채권시장 동향] 2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가 전장 대비 0.65% 떨어지며 1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S&P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간주되는 달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미 국채(10년물) 금리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됐다. 달러 인덱스 차트

• 경기선행지수·금리 전망이 달러 매도세 부추겨

미국 6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달 대비 0.3% 감소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LEI 하락은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3%,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 유로화 강세, ECB 완화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배경

유로/달러 환율 차트같은 날 EUR/USD 환율은 0.58% 올라 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들어 이미 네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나 추가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확산돼 ECB가 연준보다 먼저 완화 종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 강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서 유로화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강화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15~20% 수준의 최저관세(minimum tariff)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유로 강세 폭은 제한됐다. 높은 관세는 유로존 수출을 위축시켜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엔화, 日 상원 선거 충격 속 급반등

USD/JPY 환율은 0.99% 하락해 엔화가 달러보다 강세였다. 이는 일본 해의날(해양의날) 휴장으로 거래량이 얇은 가운데, 자민당(LDP)·공명당 연립 여권이 참의원(상원) 과반을 상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도부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향후 재정지출 확대·감세 추진 가능성은 국채 발행 증가 및 국가재정 악화를 우려하게 해 엔화 상승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 안전자산으로서 귀금속 가격 동반 급등

금 선물 차트금(8월물)은 1.43%(48.10달러) 상승해 4주 최고가로 올라섰고, 은(9월물)도 2.26% 올랐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국채 수익률 하락이 매수세를 끌어냈다. Fed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가 7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진 점도 호재였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0여 개국을 상대로 10~15%의 관세를 예고했다는 발언이 무역 긴장을 자극해 안전자산 선호를 가중시켰다.

핵심 용어 정리
경기선행지수(LEI): 신규주택착공·주식가격·주문지수 등 10개 지표를 종합해 향후 6~9개월 경기 방향을 추정하는 지수.
T-note: 만기 2~10년인 미 재무부채권. 여기서는 10년물 금리를 의미.
FOMC: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ed Funds Futures: 시장참가자의 미래 정책금리 전망이 반영된 파생상품.
Minimum Tariff: 특정 상품군에 적용되는 최저 관세율을 의미, 무역협정에서 협상 카드로 쓰인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현 시점에서 달러 약세는 리스크 온(Risk-on) 심리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9월 FOMC에서 실제로 인하가 단행될 경우, 달러 약세는 추가로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ECB의 추가 인하가 중단된다면 유로 강세는 더 이어질 수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해 관세를 현실화할 경우 무역 분쟁 리스크가 유로 강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엔화는 정치 불확실성·재정 악화 우려, 그리고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정책 지속 가능성을 감안하면 반등 모멘텀이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 귀금속은 금리 하향 압력 및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동안 완충 포트폴리오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라면 달러 약세 국면에서 분산 투자를 통해 환 헤지 효과를 챙기면서, 금·은 등 실물자산 비중을 조정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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