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캔자스·미네아폴리스 밀 선물 가격 동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 미네아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등 세 개 거래소의 밀 선물은 21일(현지시각) 장중 대부분 3~4센트 하락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오전 거래에서 매도세와 이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전 거래일 고점을 넘어서는 데 실패한 것이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8일(금) 밀 시장은 강한 랠리를 펼쳤다. 당시 CBOT 9월물은 1.25센트, 12~13센트 상승했고, KCBT 9월물도 4.75센트 오르며 11~12센트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말을 거치며 매수세 열기는 다소 식은 모습이다.
■ 주간 동향 및 주요 이슈
이번 주에는 ‘2025년 밀 품질평가위원회(Wheat Quality Council) 북부봄밀 투어’가 예정돼 있어,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봄밀 생육 상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공유될 전망이다. 해당 투어 결과는 수확량 전망에 즉각 반영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 방글라데시, 5년간 美 밀 70만 톤 도입 MOU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매년 70만t씩, 총 5년간 350만t의 밀을 도입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참고로 미국의 대(對)방글라데시 밀 수출 실적은 최근 5년간 누적 64만8,567t 수준이었는데, 이번 합의가 이행되면 연간 수출 규모가 10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
■ 투기세력 포지션 변화(CFTC)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7월 12일 기준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밀 선물·옵션 순매도(숏) 잔고는 전주 대비 4,893계약 늘어난 60,487계약으로 집계됐다. KCBT 밀도 같은 기간 4,683계약 증가한 48,002계약 순매도 상태다. 이는 기관·투기자들이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미국 농무부(USDA) 수출 선적 검사
USDA가 이날 오전 공개한 주간 수출 검사(Export Inspections)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7일 종료 주간 밀 선적 검사는 73만2,290t으로 전주(44만4,631t)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전년도 동일 주간의 29만636t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이번 마케팅 이어 6월 1일 이후 누적 검사 물량은 302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 거래월별 가격(21일 낮 12시 기준)1)
● CBOT 2025년 9월물 5.42달러(-4.25¢)
● CBOT 2025년 12월물 5.6325달러(-3.75¢)
● KCBT 2025년 9월물 5.26달러(-3¢)
● KCBT 2025년 12월물 5.495달러(-2¢)
● MGEX 2025년 9월물 5.90달러(-5.5¢)
● MGEX 2025년 12월물 6.1175달러(-4.75¢)
1) ¢(센트)는 1달러의 1/100로, 미국 선물시장에서 최소 호가 단위로 자주 사용된다.
■ 용어·기관 해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곡물 중심의 선물거래소다. 거래되는 품종과 등급이 달라, 지역별 현물 수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CFTC는 선물시장 감독기관으로, 투기세력·헤지펀드의 주간 포지션 변화를 공개한다. USDA는 미국 농무부로서, 수출·생산·재고 등 각종 통계를 발표하며 전 세계 곡물시장의 ‘기준값’ 역할을 한다.
■ 시장 평가와 전망
가격이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수출 검사량 증가와 방글라데시 MOU 등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CFTC 순매도 잔고 확대와 투기세력의 숏 포지션 구축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또한, 이번 주 품질평가 투어 결과에 따라 봄밀 수확량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경우, 공급 과잉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CBOT 9월물 5.30달러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반면, 설비투자·운임비 상승으로 현물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실제 수요(특히 아시아·중동권)가 어느 정도 유입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저자 오스틴 슈로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