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금리·상품 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00)는 7월 21일(현지 시각) 월요일에 -0.65% 하락하며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를 보유하려는 유동성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배경이다. 여기에 미 10년물 국채(T-note) 금리가 동반 하락한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6월 선행경제지표(Leading Economic Indicators)는 전월 대비 0.3% 감소해 시장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일반적으로 선행지표는 경기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활용되는데, 이날 발표치는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해 미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으며 결과적으로 달러화 매도세를 강화했다.
이날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연방기금선물(FFR Futures) 가격은 7월 29~30일 열릴 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 수준으로 반영했다. 반면 9월 16~17일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 대해서는 같은 규모의 인하 가능성을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EUR/USD) : 근거 있는 강세
EUR/USD 환율은 +0.58% 상승했다. 이는 달러 자체 약세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들어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는 시각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아직 한 차례도 금리를 내리지 않은 미 연준(Fed)과의 정책 차이가 상대적 유로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미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줄이고 유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유로화 상승 폭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와의 무역 합의에서 15~20%의 최저 관세(minimum tariff)를 고집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관세 인상은 유로존 수출 의존형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유로화에는 잠재적 하락 요인이다. 시장 스왑 가격은 이번 주 목요일(24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2% 미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화(USD/JPY) : 정치 변수 속 단기 급등
USD/JPY 환율은 -0.99% 하락하며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재직을 유지하겠다
고 발표한 직후 엔화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일본 시장은 해양의 날(마린데이) 공휴일로 휴장이라 거래량이 적었기 때문에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향후 엔화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당 과반 상실로 인해 정부가 재정 부양책·감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일본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목표 의석 50석에 못 미치는 47석을 얻는 데 그쳤다.
금·은 : 안전자산 수요 부각
8월물 금 선물(티커: GCQ2)은 +1.43%(+48.10달러) 상승하며 4주 만의 최고가로 마감했다. 9월물 은 선물(SIU2) 역시 +2.26%(+0.870달러) 급등했다. 달러 약세와 전 세계 채권금리 하락이 귀금속 투자 매력을 높였으며, 지난주 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 FOMC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여파도 지속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150개국 이상에 관세율을 8월 1일부터 10% 또는 15%로 상향할 수 있다는 통지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혀 글로벌 무역 긴장을 재점화했다. 무역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은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다.
알아두면 좋은 배경 지식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달러 가치를 뜻한다. 지수가 하락하면 달러가 상대 통화 대비 약세라는 의미이며, 반대로 상승하면 강세를 의미한다.
T-note는 만기가 2년 이상 10년 이하인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를 가리키는 용어다. T-note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이고, 이는 통상 안전자산 선호 또는 경기 둔화 우려로 해석된다.
스왑 금리는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 향후 정책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ECB 스왑이 2% 미만으로 -25bp 인하를 반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 시각
이번 주 FX·채권 시장의 핵심 변수는 ‘정책 기대’와 ‘무역 리스크’의 힘겨루기다. 필자의 견해로는, 9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이 50%를 넘는 이상, 달러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실제 집행될 경우, 달러가 다시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여지도 있다. 투자자라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하다.
On the date of publication, 분석 대상 증권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은 없었다고 원문 작성자(Rich Asplund)는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