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올랜도(로이터) ― 트레이딩 데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을 해석한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켓 칼럼니스트 제이미 맥기버는 전 세계 주식시장이 달러 약세와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 갔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법인 실적 호조와 관세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주요 지표 및 시장 동향
미국 및 글로벌 증시는 월요일(현지시간) 일제히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0.6% 하락하며 한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8bp까지 급락해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 이에 따라 S&P 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통신서비스와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버라이즌(NYSE:VZ)은 연간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후 4% 급등하며 S&P 500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MSCI 월드 지수 역시 0.2%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아시아 지역 강세가 유럽의 약세를 상쇄했다.
※참고: 수익률곡선(flattening)이란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간 차이가 축소되는 현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한다.
관세 우려에도 꺾이지 않는 증시 낙관론
미국 관세 정책과 연준 독립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베팅을 이어 가고 있다. 월요일 랠리는 약달러·저금리 흐름과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확대됐다.
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일요일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 체결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EU는 동시에 맞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EU 수입품에 최대 30% 관세를 위협하고 있고, 캐나다·일본·브라질 등에도 20~50%의 관세 부과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이는 1933년 이후 최고치이자 지난해 말 대비 약 8배에 달한다. 다만 4월 2일 이른바 ‘자유의 날(Liberation Day)’ 직후 공포 극단 치에 비하면 크게 완화된 수치다.
투자자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변동성 확대 후 빠르게 한발 물러섰던 전례 △8월 1일 시한 연장 가능성 △최종 관세율 변동 가능성 등이 꼽힌다.
Citi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한 달째 꾸준히 상승해 마이너스권을 탈피하려 하고 있다. 반면 유럽 지수는 횡보, 중국 지수는 하락세다.
일본 정치 이벤트와 시장 전망
일본 금융시장은 월요일 해제로 휴장한 뒤 화요일 재개장한다. 일요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이 과반을 상실했으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미국과의 8월 1일 관세 시한을 이유로 사퇴를 거부했다. 니케이225 선물은 현재 보합권 개장을 시사한다.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노골적 비판은 ‘중앙은행 독립성’ 문제를 재조명했다. 중앙은행 독립성은 대개 de jure(법적·제도적 독립)와 de facto(운영상 독립)로 구분된다.
트리니티칼리지 더블린의 다비데 로멜리 교수는 1990년대 쿠키어맨·웹·네이압티가 만든 지수를 업데이트했다. 0(완전 종속)~1(완전 독립) 범위에서 미국 연준은 0.61, 유럽중앙은행(ECB)은 0.90, 중국인민은행(PBOC)은 0.66을 기록했다. 법적으로는 연준이 덜 독립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운영상으로 연준은 정기 기자회견, 의회 증언 등 투명성·책무성 장치 덕분에 더 독립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시 금리 인상 요구를 버텨낸 것, 무역정책 불확실성에도 서둘러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 등이 사례로 제시된다.
전 연준 의장 재닛 옐런은 “트럼프의 발언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찍어내려는 바나나 공화국 지도자에게서나 기대할 법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연준 의장은 12명의 FOMC 투표권 중 한 표만 보유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제일 먼저 among equals’다. 메릴랜드대 토머스 드레첼 연구에 따르면 1933년 루스벨트부터 2016년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연준 인사 간 800여 회 상호작용 중 92%가 의장과의 미팅이었다.
1985~2020년 57개국 중앙은행장 317건 인사 데이터를 분석한 2022년 연구는 중앙은행 권한이 커질수록 정치권 통제 욕구 또한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포퓰리즘’ 확대가 이러한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거래일 주목할 이벤트
- 일본 주식·채권시장의 참의원 선거 반응
- 호주준비은행(RBA) 7월 7~8일 회의 의사록
- 대만 6월 수출
- 영국 6월 공공차입
-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의회 증언
-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의회 증언
- 미국 2분기 실적: 필립모리스(NYSE:PM)·코카콜라(NYS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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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서 제시된 견해와 해석은 제이미 맥기버 개인의 것이며, 로이터 통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하다. 로이터는 독립·공정·객관의 ‘트러스트 프린시플’에 따라 편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