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G “1999년 이후 유례없던 나스닥100 상승 모멘텀… 조정 대비 필요”

[뉴욕 증시 마켓 인사이트]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20일 이동평균선(20DMA) 위에서 60거래일 연속 마감했다. 이는 1985년 지수 산출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며, 가장 길었던 1999년 초(닷컴 버블 직전) 이후 처음이다.

2025년 7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BTIG의 수석 시장기술분석가 조너선 크린스키(Jonathan Krinsky)는 일요일 자 보고서 ‘Fasten Your Seatbelts’에서 “이같은 과열 신호는 단기적 ‘난기류(turbulence)’를 예고하지만, 반드시 대세 정점(major peak)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 기록적 랠리 뒤에 숨은 경고음
나스닥100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S&P500·나스닥 종합지수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그러나 크린스키는 20DMA 이탈 없이 60거래일을 넘긴 사례가 1999년 이후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기술주 과열은 이듬해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그는 “

이번 상승이 1999년을 완벽히 복제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추세가 지나치게 가팔라졌음을 시사한다

”고 지적했다.

■ 20DMA·100DMA가 의미하는 것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은 일정 기간의 종가를 평균 내어 추세를 파악하는 기법이다. 20DMA는 약 한 달(거래일 기준)간의 단기 흐름을, 100DMA는 약 5개월간의 중기 흐름을 나타낸다. 지수가 장기간 DMA 위에 머무르면 매수세가 과도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연준·시즌성·반전 지표의 삼중 경고
8월 1일 미 의회 예산법안 데드라인,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여부, 그리고 본격적 2분기 실적 시즌이 결합하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VIX가 이달 내내 이례적으로 잠잠했지만, 계절적 약세 구간(8~9월)을 앞두고 있어 “평온 뒤의 급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 ARK Innovation ETF에 대한 우려
고위험 혁신주에 집중 투자하는 ARK Innovation ETF(ARKK)는 7월에만 12%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크린스키는 “ARKK가 100DMA 대비 38%나 위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2020년 7월의 단기간 사례를 제외하면 전례가 드물다”며 Shakeout(가격 급락을 동반한 조정)이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100DMA에서 크게 이격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방어적 섹터 ‘유틸리티’가 대안?
크린스키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회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Utilities Select Sector SPDR Fund(XLU)를 지목했다. XLU는 약 84달러선에서 ‘프리브레이크아웃(pre-breakout)’ 구간에 진입했고, 돌파 시 저 90달러대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때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방어주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반영한다.

■ 한국 투자자들이 알아둘 점
KOSPI·KOSDAQ 투자자 다수가 미국 ETF·기술주에 직접·간접으로 노출돼 있다. 단기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반도체 수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동성 급등 국면에서 엔화·미국채·골드 ETF헤지 자산 비중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 기자 의견 — ‘과거는 운(運)이 아니라 신호’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재현된 20DMA 초과 60거래일 랠리는 단순 통계 이상이다. 기업 실적 개선, AI 붐, 유동성 확대 등 ‘좋은 이유’가 줄지어 나열되지만, “좋은 뉴스에만 올라타는 시장”은 언제든 역풍의 빌미를 제공한다. 과거 데이터는 완벽한 예언이 아니나, 반복되는 패턴을 무시한 대가는 컸다. 필자는 단기 레버리지·고변동 포지션 축소와 함께 △방어주 비중 확대 △현금 확보 △선진국·신흥국 자산 분산을 권고한다.


〈용어‧기관 해설〉
• 나스닥100(NDX) :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개 비금융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 20DMA·100DMA : 각각 20일·100일간의 종가 평균선을 의미, 단기·중기 추세 파악 지표.
• CBOE VIX : S&P5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변동성 지표, ‘공포지수’로 불림.
• ARK Innovation ETF : ARK Invest가 운용하는 액티브 ETF, 혁신·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
• Pre-breakout :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하기 직전의 압축 구간.
• Shakeout :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약한 매수세를 털어내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