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 선물, 주 초반 약세…미 중서부·대서양 시장 동시 하락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 곡물거래소(KCBT)·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밀 선물 가격이 이번 주 첫 거래일 중반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대 거래소 모두 주요 근월물 기준 전장 대비 3~5센트가량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일시적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려 했으나 지난주 금요일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자 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적 저항선 돌파 실패를 약세 재료로 해석했고, 이 과정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대량 출회됐다는 설명이다.

직전 거래일인 18일(현지 시각)에는 밀 선물이 랠리를 연출했다. CBOT 근월물은 대부분 12~13센트 급등했고 9월물은 소폭(1.25센트) 상승 마감했다. KCBT 근월물 역시 11~12센트 올랐으며 9월물 기준 4.75센트 상승, MGEX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으나, 불과 이틀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봄밀 작황 점검 투어(Wheat Quality Council Tour) 개시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밀 품질위원회(Wheat Quality Council) 주최 봄밀 작황 점검 투어가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부상했다. 해당 투어 결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공유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북부 평원 지역 봄밀 생산 전망이 어떻게 평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BOT 9월물 가격 그래프

방글라데시, 5년간 미 밀 70만 t 연간 구매 MOU 체결
방글라데시 정부는 향후 5년간 매년 70만t 규모의 미국산 밀을 도입하기로 미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참고로 지난 5년간 미국이 방글라데시에 수출한 밀은 총 64만8,567t에 불과해, 이번 합의가 이행되면 미국의 對방글라데시 수출량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CFTC 포지션 보고: 매도 우위 확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시카고 밀(선물·옵션) 투기적 순매도 잔고가 4,893계약 늘어나 총 6만487계약을 기록했다. KCBT 밀 순매도 잔고도 4,683계약 증가해 4만8,002계약으로 확대됐다. 이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단기 약세장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CBT 9월물 가격 그래프

USDA 주간 수출검사: 전주 대비 65%↑
미국 농무부(USDA) 주간 수출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밀 73만2,290t이 선적 검사를 통과했다. 이는 앞선 주 44만4,631t 대비 약 65%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29만636t보다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6월 1일 시작된 2025/26 마케팅연도 누계 검사 물량은 302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주요 근월·원월물 호가(21일 12:00 기준)

※ 단위: 달러/부셸, 전일 대비
• CBOT 2025년 9월물: 5.42달러 ▼4.25¢
• CBOT 2025년 12월물: 5.6325달러 ▼3.75¢
• KCBT 2025년 9월물: 5.26달러 ▼3¢
• KCBT 2025년 12월물: 5.495달러 ▼2¢
• MGEX 2025년 9월물: 5.90달러 ▼5.5¢
• MGEX 2025년 12월물: 6.1175달러 ▼4.75¢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 (Barchart 애널리스트)본 기사에서 언급한 상품·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더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공시 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고하면 된다.

MGEX 9월물 가격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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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CBOT는 시카고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의 약자로, 세계 최대 곡물·원자재 파생상품 거래소다. KCBT는 캔자스시티 곡물거래소(Kansas City Board of Trade)를, MGEX는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inneapolis Grain Exchange)를 의미한다. 각각 겨울밀·봄밀 등 품종별로 특화된 선물을 상장하고 있어 미국 밀 가격 형성의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전망 및 기자 의견
최근 CFTC 데이터와 USDA 수출검사 실적을 종합하면, 순매도 포지션이 과도하게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 수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단기 급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봄밀 작황 투어 결과가 부진하게 나오거나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5달러 초반 지지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방글라데시와 같은 신흥국의 신규·추가 수입 계약이 잇따른다면 투기적 매도가 빠르게 청산되며 기술적 반등이 재개될 여지도 존재한다. 결국 단기 방향성은 북부 평원 기상 여건과 투어 결과, 그리고 해외 수요 동향의 3박자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