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시, 관세 부담 완화 기대 속 소폭 상승…미‧EU 무역 긴장 지속

[토론토 증시 마감] 관세 관련 비용 압박 완화로 투자심리 개선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가 7월 2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미‧EU 간 추가 관세 가능성, 그리고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동시에 주시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은 정오 12시 5분(동부표준시) 기준 4.2포인트(0.26%) 상승했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종합지수84포인트(0.31%) 오른 27,398.3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BoC는 “무역 긴장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예상하는 기업 비중이 1분기 3분의 2에서 2분기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 BoC 기업경기조사 핵심 내용
– 기업들은 관세 범위가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매출·투자·고용 계획 수립 시 ‘신중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 전체 응답 기업 중 약 33%만이 ‘투입 비용 증가’를 우려했다.


■ 관세 우려 속 산업주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겨냥한 신규 관세(15~20% 수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산업 섹터 전반에 매도세가 이어졌다. 캐나다 퍼시픽 캔자스시티(CPKC), 캐나다 내셔널 철도(CNR), 에어캐나다(AC)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S&P/TSX 60’이란?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이는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60개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로, 캐나다 경제 전반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핵심 벤치마크다.


미국 증시 동향 – 사상 최고치 근처서 혼조

같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실적 기대감 속에 동반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35포인트(0.6%),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포인트(0.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7포인트(0.4%) 각각 올랐다.

알파벳(구글 모회사)테슬라가 수요일 실적 발표를 예고하면서, 일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가 이번 주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시가총액이 막대한 7개 빅테크 그룹을 지칭하는 월스트리트 신조어다.

지난주 은행업종이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지탱했지만, 대다수 은행 경영진은 “관세가 향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월‧화요일 주요 실적 일정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VZ)·코카콜라(KO)·필립모리스(PM)·RTX(구 유나이티드테크)·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처브(CB)·록히드마틴(LMT)·제너럴모터스(GM)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국제 유가 – 무역 불확실성에 하락

브렌트유 9월물은 0.45% 하락한 배럴당 68.97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같은 시각 소폭 밀렸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EU의 대러시아 제재가 시장에 미치는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유가를 눌렀다”고 전했다.

EU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에서 정제한 제품의 유입까지 차단하는 새 패키지를 승인했다. 특히 인도 나야라 에너지를 겨냥했지만, 시장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금 가격 –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

안전자산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현물 금 가격은 1.41% 오른 온스당 3,397.52달러, 9월물 금 선물은 1.55% 상승한 3,410.3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2주 상승 랠리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점도 금값을 지지했다.

또한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을 상실한 점이 일본‧미국 간 통상협상의 향방을 불투명하게 만들며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겼다.


■ 용어 가이드

선물지수(Futures Index): 특정 지수를 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정한 파생상품. 현물 지수의 향후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점유율 기반 관세(Reciprocal Tariff): 상대국 관세 수준에 맞춰 동일하거나 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정책. 트럼프 행정부는 ‘공정 무역’을 명분으로 여러 국가에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무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이 공급망 불확실성을 얼마나 상쇄할지 주목하고 있다. BoC 조사에서 관세 부담이 ‘완화됐다’는 신호가 포착된 점은 캐나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향후 관세정책 변수와 기업 실적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