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Blackstone Inc., 티커: BX)이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투자 전략 가운데 대산 황(Dashan Huang) 싱가포르경영대학(SMU) 교수의 ‘트윈 모멘텀(Twin Momentum)’ 모델에서 88%의 점수를 받았다. 이는 전략상 ‘관심 보유 구간(80% 이상)’을 넘어 ‘강한 관심 구간(90% 이상)’ 직전 단계에 해당하며, 대형주 성장 섹터에 속한 블랙스톤이 펀더멘털과 주가 흐름 측면에서 동시 호조를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최신 보고서에서 블랙스톤이 ‘펀더멘털 모멘텀’과 ‘12개월 모멘텀(12-1 모멘텀)’ 두 핵심 지표를 모두 통과(PASS)했으나, 모델이 요구하는 최종 순위(Final Rank)에서는 FAIL(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 순위는 동일 우량군 내 상대 점수를 추가로 고려하는 항목으로, 90% 이상일 때만 합격 처리된다.
밸리디아의 ‘구루 분석(Guru Analysis)’은 역사적으로 장기 초과수익을 달성한 전설적 투자자의 공개 연구·저서를 토대로 구축됐다.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즈바이크 등의 모델과 함께 제공되며, 개별 종목별로 각 전략에서의 점수를 매긴다. 블랙스톤은 이번 평가에서 22개 전략 가운데 트윈 모멘텀 전략에서 가장 높은 88%를 기록했고, 다른 성장·가치·퀄리티 모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혹은 평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트윈 모멘텀 논문은 ‘가격 모멘텀’과 ‘펀더멘털 개선’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 대산 황 교수 논문 요약
대산 황 교수는 2015년 발표한 논문에서 ①순이익(Earnings), ②자기자본이익률(ROE), ③총자산이익률(ROA), ④발생액 기준 영업이익 대비 자본 비율, ⑤현금흐름 기준 영업이익 대비 자산 비율, ⑥총이익 대비 자산 비율, ⑦순자본환원(Net Payout Ratio) 등 7개 항목을 종합한 ‘펀더멘털 모멘텀 지수’를 산출했다. 상위 20% 기업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보여 왔다고 논문은 밝힌다.
핵심 테스트 결과
- Fundamental Momentum: PASS — 7개 항목 전반에서 전년 대비 개선
- Twelve Minus One Momentum: PASS — 최근 12개월 주가 수익률이 상위권이며 직전 1개월 과열 구간은 피함
- Final Rank: FAIL — 동종 섹터 내부 경쟁 점수에서 90% 미만
밸리디아는 블랙스톤을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한다. 자산운용·사모펀드·크레딧·인프라 등 투자 서비스(Investment Services)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노출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델상 성장주임에도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드문 케이스이며, 투자자 사이에서는 인컴(Income)과 성장(Growth)을 동시 추구할 수 있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트윈 모멘텀 전략, 왜 주목받나?
일반적인 ‘가격 모멘텀’ 전략은 주가 흐름만 바라보지만, 트윈 모멘텀은 가격 퍼포먼스가 견조한 기업 가운데 내재 펀더멘털이 실제로 좋아지고 있는지를 추가로 점검한다. 이는 일시적인 시장 테마·투기로 상승한 종목을 걸러내고, 재무적 체질 개선이 동반된 ‘진성 강세주’를 선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계와 헤지펀드 사이에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ETF 알고리즘에도 채택되는 추세다.
용어 설명
- Twelve Minus One(12-1) 모멘텀: 과거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한 값. 단기 급등락 영향 배제 목적.
- Accrual Operating Profitability to Equity: 발생주의(accrual basis) 영업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 기업이 실제 현금흐름이 아닌 회계 상 이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창출했는지 평가.
- Net Payout Ratio: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주주환원 규모를 자본 대비 측정한 지표.
블랙스톤 투자 포인트 및 한계
밸리디아 모델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최종 합격선(90%)을 넘지 못했다. 이는 투자 매력도는 크지만, 동일 섹터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업’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관점에선 다음 세 가지 포인트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금리·유동성 환경: 사모펀드·인프라 펀드 특성상 중·장기 자금조달 구조 의존도가 높다. 향후 금리 동향이 실적과 밸류에이션 변동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자본 배분 정책: 블랙스톤은 적극적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유명하다. 순자본환원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트윈 모멘텀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경기 사이클에 따라 조정될 리스크 역시 존재한다.
- 산업 규제 및 경쟁: 대체투자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규제 강도와 경쟁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의 감독 당국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
밸리디아 측은 “점수는 모델의 정량적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투자자는 펀더멘털·모멘텀·밸류에이션을 종합적·입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레퍼런스
밸리디아는 보고서 말미에서 블랙스톤의 상세 분기·연도별 재무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 ‘BX Guru Analysis’·‘BX Fundamental Analysis’ 링크를 제시했으며, ‘Top Financial Stocks’, ‘Dividend Aristocrats 2023’, ‘Wide Moat Stocks 2023’ 등 추가 데이터베이스 자료도 함께 소개했다. 이는 재무·배당·경쟁우위 지표별 상위 종목 탐색에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 등 ‘투자 전설’의 운용 철학을 시스템화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2003년 출범 이후 장기적으로 S&P500을 초과수익률로 앞선 사례를 축적하며, 개별주 분석·팩터 기반 운용을 결합한 ‘구루 전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전문가 코멘트
국내 자산운용사 퀀트 책임연구원 A씨는 “트윈 모멘텀 전략은 ‘가치주 반등’과 ‘성장주 랠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재무제표 개선 흐름과 시장심리를 동시에 포착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블랙스톤은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로, 수탁자산 증가 추세·탄탄한 배당 정책 덕분에 펀더멘털 모멘텀 지표가 강하게 나타난다”면서도 “높은 멀티플 부담과 시장 금리 정상화 국면이 변동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88%라는 수치가 모델상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단, 최종 순위 FAIL이 의미하는 바를 면밀히 해석해야 하고, 해당 전략을 그대로 추종할지, 현금흐름·거시 환경 요소를 가미할지는 투자자 성향에 달렸다”고 말했다.
결론
종합적으로 블랙스톤은 밸리디아 ‘트윈 모멘텀’ 스크리닝에서 펀더멘털·가격 모멘텀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략상 ‘긍정적 시그널’을 확인했다. 다만 최종 순위 기준 90%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 금리·경쟁·규제 변수 등이 향후 주가 추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투자 판단 시 유념해야 한다. 투자자는 모멘텀 지표 자체가 아닌, 기업 체질 개선의 지속성과 거시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