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Corp이 자사의 유동성 자산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관련 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TMTG(나스닥: DJT)는 디지털 자산 부문의 확장을 목표로 옵션 매입 전략을 병행해 약 3억 달러를 비트코인 관련 증권 옵션에도 배정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이 옵션을 현물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비트코인 및 관련 자산을 계속 매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직후 DJT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7.5% 상승했고 정규장 개장 초반에는 8%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조나단 시어스 TMTG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미 공개한 비트코인 자산 운용 전략을 엄격히 실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재무적 자유를 확보하고 금융기관 차별 위험에 대비하며, 궁극적으로 Truth Social 생태계에서 선보일 유틸리티 토큰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산은 회사를 위한 방패이자 성장 엔진이다.” — 조나단 시어스 CEO
배경: TMTG의 디지털 자산 전략
TMTG는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요 주주로 알려진 플랫폼 기업이다. Truth Social이라는 자체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콘텐츠·광고·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며, 정치·사회적 보수층을 겨냥한 대안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은 재무 구조 다변화 및 ‘검열·차별로부터의 독립’을 실현하려는 내부 목표와 맞물려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비트코인 보유는 변동성·규제 리스크와 맞바꾼 ‘대체 자산 투자’ 전략으로 간주되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일부 기술 기업이 선제적으로 채택해온 모델이다.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할 경우 자산가치 변동이 재무제표에 즉각 반영돼 순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 옵션 및 ETF(상장지수펀드)는 공시·회계 처리 및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비교적 유연성이 있다. TMTG가 ‘현물 전환 가능 옵션’을 병행한 것은 이러한 유동성과 리스크 헤징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투자자 반응
발표 직후 DJT 주가는 7.5%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반등 기대, 플랫폼 확장 시너지, 트럼프 브랜드 파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규제 환경·회계 기준이 주가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조정받을 경우, 회사의 총자산 대비 손익 변동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용어 정리
비트코인 옵션은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매수·매도할 권리를 의미한다. 현물(bitcoin spot)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유틸리티 토큰은 특정 플랫폼 내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토큰으로, 결제·보상·콘텐츠 접근권 등을 부여한다. 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생태계 확대를 위해 발행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TMTG의 이번 행보를 두고 “기업의 브랜드·커뮤니티가 가상자산과 실물 사업 간 다리 역할을 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회사는 기존 소셜미디어·광고 수익 외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 풀과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포섭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증권성을 둘러싼 엄격한 심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회계 감독 기관 역시 기업 비트코인 회계처리 기준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결국, TMTG의 20억 달러 비트코인 보유는 단순 ‘현금 대체 수단’을 넘어, 향후 Truth Social 내 유틸리티 토큰 경제권 형성과 커뮤니티 결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 자산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향후 주가 흐름은 ① 비트코인 가격 동향, ② 규제 변화, ③ Truth Social 사용자 수 성장 및 토큰 발행 성공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고수익·고위험 구조를 염두에 두고 분산 투자 및 중장기 관점의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