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곽기자 — 미국 호텔업계가 이민자 신원 검증에 대한 정부의 감시가 높아지자 올해 상반기 동안 채용 시 실시한 백그라운드 체크 횟수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인사·채용 플랫폼 하이어올로지(Hireology)는 2025년 1~6월 미국 내 1,000개 호텔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채용 담당자들이 의뢰한 배경조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2025년 6월 ‘농장·호텔·레스토랑 등에서의 대규모 이민 단속을 자제하라’는 기존 지침을 전면 철회한 데 따른 파장이다.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앞으로 해당 사업장에서 합법적 체류·취업 자격 없이 일하는 노동자를 적발할 수 있게 됐다.
배경조사 급증의 배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째 미등록 이민자 대규모 추방과 임시 보호 신분(Temporary Protected Status, TPS) 폐지를 공언해 왔다. 호텔업계는 외국 출신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 잠재적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기업들은 이전보다 훨씬 신중해졌으며, 이민 신분 검증을 소홀히 해 ‘관행적으로 불법 고용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 패트릭 숄스, 트루이스트(Truist) 호텔 애널리스트
실제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여행·관광 산업 종사자의 최소 3분의 1이 이민자다. 2024년 미국 호텔업계의 직접 고용 인원은 215만 명을 넘었다(미국 호텔·숙박협회).
세부 수치 및 직군별 동향
총 채용 규모: 1~6월 기간 8,000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1,000개 호텔 기준
주요 직군: 프런트 데스크, 객실 정비(하우스키핑), 조리사 등 핵심 인력의 증원은 ‘소폭’ 또는 ‘보합’ 수준.
외국 출신 비율: 하우스키퍼 34%, 조리사 24%(2023년 미국 인구조사국·투어리즘 이코노믹스 집계).
즉, 전체 채용은 늘었지만 업계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직종의 외국인 비중이 높아, 고용주들이 이민 신분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용어 해설
백그라운드 체크(Background Check)는 범죄 경력, 학력, 근무경력, 이민·체류 자격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신원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하며, 결과는 채용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임시 보호 신분(TPS)은 자국 내 자연재해·분쟁으로 귀국이 어려운 이들을 일정 기간 보호하는 제도다.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지정·연장되며, 노동 허가도 부여된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관전 포인트
업계 분석가들은 “단속 강화로 적법 노동력 확보 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인건비 상승이 객실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또한 호텔 체인은 ‘E-Verify’(전자 신원 확인 시스템) 도입 확대, 컨설팅·법률 자문 비용 증가 등 컴플라이언스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반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합법 취업 자격이 명확할 경우 채용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이중적 시사점도 제기된다. 실제로 하이어올로지 자료에서 확인된 ‘총 채용 22% 증가’는 이 같은 수요를 부분적으로 반영한다.
기사 원문 작성: Doyinsola Oladipo | 편집: Leslie Adler | 데이터 출처: Hireology, U.S. Travel Association, AH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