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HTSA, 45만여 대 닛산 차량 엔진 결함 예비조사 종결…6월 리콜 이후 조치 마무리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45만4,840대에 달하는 닛산 및 인피니티고급 브랜드 차량의 엔진 결함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를 공식 종료했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NHTSA는 지난해 12월 개시한 해당 조사에서 엔진 내부 부품이 분리되면서 동력 손실 및 화재로 이어질 위험을 확인했다. 그러나 닛산이 2024년 6월 자발적 리콜을 발표하며 검사·수리 절차를 마련함에 따라 조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9~2023년형 닛산 로그(Rogue), 알티마(Altima), 그리고 인피니티 QX50·QX55 일부 모델로, 미 전역에서 총 1,878건의 관련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12건은 실제 충돌 또는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엔진 결함의 구체적 위험

NHTSA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엔진 내부 금속 부품이 파손·이탈하면서 엔진 블록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그 결과 엔진오일이 뜨거운 배기관 등 고온 부위에 접촉해 화재로 확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구조적 위험은 차량 주행 중 갑작스러운 동력 손실과 함께 운전자·탑승객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NHTSA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속 파편이 윤활유 회로에 들어가면 엔진베어링 마모가 급격히 진행돼 크랭크샤프트 고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력계가 멈추면 조향·제동 보조 장치가 동시에 약화돼 2차 사고 위험도 상승한다.


닛산의 리콜 세부 내용

닛산은 6월 리콜에서 딜러를 통해 엔진 오일 팬 내부 금속 파편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다. 파편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간단한 오일 교환과 경미한 수리를 시행하지만, 파편이 확인될 경우에는 엔진 주요 부품 교체 또는 전면 교환에 나선다.

아울러 닛산은 해당 차량의 보증 기간10년 또는 12만 마일(약 19만 3,000km)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상 5년·6만 마일 수준이었던 기존 파워트레인 보증 대비 두 배가량 확대된 조치다.


NHTSA 예비조사 종료의 의미

예비조사(Preliminary Evaluation)는 미 연방 규제기관이 제조 결함 추정을 위해 착수하는 초기 단계다. 통상 1년 미만 진행되며, 추가 결함 증거가 발견되면 공식적 리콜 명령이나 공개 엔지니어링 분석으로 격상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제조사가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면 조사 종료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NHTSA의 신속한 종결제조사와 규제 당국 간 협력으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라 평가했다. 다만 실제 정비 현장에서 엔진 교환까지 이어질 경우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닛산은 품질 신뢰 회복이란 과제를 안게 됐다.


배경 용어 해설

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는 미국 교통부(DOT) 산하 기관으로,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제정·집행과 결함조사·리콜 감독을 수행한다. ‘예비조사’(PE)→‘엔지니어링 분석’(EA)→‘리콜 지시’ 수순으로 단계가 구분된다.

리콜(Recall)은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또는 정부 명령으로 실시하는 무상 시정조치를 의미한다. 동력 손실(Motive Power Loss)은 엔진·모터 출력이 상실돼 차량이 주행 불가 상태가 되는 현상이다.


향후 전망

닛산은 북미 시장에서 SUV 인기 모델인 로그와 세단 알티마의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잇단 품질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리콜 대응이 투명할수록 장기적 고객 충성도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과 전동화 전환비용 부담이 겹치는 가운데, 대규모 엔진 교환·보증 연장은 재무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품질 강화와 비용 통제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닛산의 과제가 될 것”

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NHTSA는 동일 결함 소지가 있는 다른 제조사 모델에 대해서도 선제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리콜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며, 향후 전기차·자율주행차 안전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권익단체는 “리콜 통지서 수령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까운 공식 서비스센터에 예약 점검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엔진 고장을 조기에 발견하면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