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테슬라 등 대형주 실적 시즌 본격화, 투자자 관심 집중

미국 증시가 2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 돌입하면서 S&P500 대장주 100여 곳이 이번 주 성적표를 공개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Tesla), 알파벳(Alphabet), 코카콜라(Coca-Cola) 등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2025년 7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59곳 가운데 86%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FactSet 자료에 기반하면, 골드만삭스·JP모건 등 대형 금융주가 어닝 서프라이즈 흐름을 견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이번 주 일정만 살펴봐도 대형 소비재·IT·자동차·산업 서비스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CNBC Pro는 “이번 주 발표 기업 가운데 알파벳·테슬라·IBM·코카콜라·치폴레가 핵심 체크 포인트”라며, 발표 시각(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제시해 투자자들의 일정 관리에 도움을 줬다.


코카콜라(KO) ― 7월 22일 개장 전(8:30 a.m. 컨퍼런스콜)
지난 분기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 채 “관세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언급했다. 이번 분기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익 모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미국 내 음료 원료를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에서 사탕수수당(cane sugar)으로 전환할지 여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다. 회사 측은 “대체 감미료 및 혁신 제품군에 대한 추가 정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HFCS는 옥수수 전분을 당으로 전환한 감미료로, 미국 식음료 업계가 널리 사용하나 건강 이슈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 7월 23일 장 마감 후(4:30 p.m. 컨퍼런스콜)
전 분기 소비자 지출 둔화를 언급했던 회사는 이번 분기 연착륙이 예상된다. BMO 캐피털마켓은 실적 발표 직전 매수로 상향하며 2025년 하반기부터 동종업계 대비 실적 격차 확대를 기대했다. Bespoke Investment Group 자료에 따르면 치폴레는 78%의 높은 이익 서프라이즈 빈도를 자랑하며, 실적 발표 당일 평균 주가 수익률이 1.6%에 달한다.


알파벳(GOOGL) ― 7월 23일 장 마감 후(4:30 p.m. 컨퍼런스콜)
전 분기 검색·클라우드·유튜브 전 부문에서 예상을 웃돌았던 알파벳은 이번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점쳐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구글 검색광고의 AI 통합, 유튜브 기저효과, 클라우드 수용량 확대 등을 근거로 또 한 번 어닝비트를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알파벳은 9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발표일 평균 주가수익률도 1.3% 상승세다.

*배경 지식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서비스다. 과거 리피니티브(Refinitiv)라 불리던 플랫폼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집계할 때 활용한다.


IBM ― 7월 23일 장 마감 후(5:00 p.m. 컨퍼런스콜)
기업용 소프트웨어·컨설팅 사업을 강화 중인 IBM은 이번 분기 이익이 9% 증가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환율 약세 덕분에 2025년 현금흐름(FCF) 상향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253달러로 높였다. 다만 “FCF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espoke 자료에 따르면 IBM은 84% 확률로 어닝비트를 기록하지만, 발표일 평균 주가는 -0.5% 하락했다.

*FCF(Free Cash Flow)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투자(CAPEX) 등에 사용한 뒤 남는 자유현금이다. FCF는 배당·자사주매입·부채상환의 재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중요한 척도다.


테슬라(TSLA) ― 7월 23일 장 마감 후(5:30 p.m. 컨퍼런스콜)
지난 분기 자동차 매출이 20% 급감하며 컨센서스를 밑돌았던 테슬라는 이번에도 연간 20%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기초 펀더멘털은 약화됐지만, 로보택시·자율주행(AV) 스토리가 콜에서 부각될 경우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이번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테슬라 주가는 최근 두 차례 실적 부진에도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투자자들은 숫자보다도 일론 머스크 CEO의 한마디에 더 크게 반응한다”는 월가 관전평이 이어지고 있다.


종합적으로 이번 주 발표 기업들은 각기 다른 산업을 대표하지만, 공통적으로 광고·AI·소비 회복·현금흐름 안정성 등 키워드와 직결돼 있다.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80% 후반대를 기록한 만큼,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느냐가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될 가이던스·AI 전략·비용 구조 개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알파벳의 AI 검색 광고 성과, 테슬라의 로보택시 로드맵, IBM의 FCF 가시성은 연말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