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Reuters) — 중국 외교부가 웰스파고(Wells Fargo) 소속 미국인 은행가 마오천웨(毛辰月, Chenyue Mao)에게 내려진 출국 금지 조치는 형사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그는 중국 법률에 따라 수사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郭家坤)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든 외국인이든 중국 내에서는 중국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합법적 권익 역시 보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마오의 출국을 법에 따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혐의나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만 밝혀, 사안의 민감성을 시사했다.
웰스파고 측 반응도 주목된다. 미국 현지 시간 기준 주말 외 업무 시간대에 접수된 로이터의 문의에 회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7월 18일(현지 시각) 발표된 성명에서 웰스파고는 “적절한 채널을 통해 마오의 조속한 미국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에 “마오가 미국 시민권자임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태 이후 웰스파고는 모든 중국행 출장을 전면 중단했다고 전했다. 출국 금지 조치가 정확히 언제 내려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오천웨는 누구인가
1990년대 상하이 출생인 마오는 현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웰스파고 국제 팩터링(International Factoring) 부문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를 맡고 있다. 링크트인(LinkedIn)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12년간 웰스파고에서 근무했다.
또한 그는 2주 전 글로벌 팩터링·무역금융 기구인 FCI(Factors Chain International)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팩터링이란 무엇인가?
팩터링은 매출채권 양도를 통해 기업이 현금을 조달하는 단기 금융기법이다. 즉,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외상매출)을 은행·금융기관 등 제3자에게 할인 매각하고 즉시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다. 특히 국제 팩터링은 국가 간 무역에서 발생하는 외상거래 대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게 해 운전자본(Working Capital) 효율을 개선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업계 규모와 웰스파고의 중국 비즈니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자산 규모 기준 미국 4위 은행이다. 그러나 중국 내 영업 범위는 비교적 제한적이며,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1개 지점씩만 운영하고 있다. 이는 월가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작은 규모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파장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외국 기업인에 대한 출국 금지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일깨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출국 금지(Exit Ban)’가 중국에서 조세·사기·외환 위반 등 경제범죄 수사 시 빈번히 동원되는 행정보조 조치라고 설명한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 경영진이 유사한 조치를 받은 사례가 적지 않아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 기자는 이번 사건이 환율·금융 규제 혹은 대형 고객사의 채무 관련 조사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관측한다. 다만 명확한 혐의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Wells Fargo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불확실성 프리미엄’에 노출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계 금융사들은 중국 출장 프로토콜을 재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인사·법무·컴플라이언스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사업 축소 또는 업무 대체 지역 모색 움직임이 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전망
중국 외교부가 ‘합법적 권익 보호’를 강조한 만큼, 영사 조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국무부 역시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¹. 전문가들은 “형사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 출국 금지는 외교적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 사건의 향방은 중국 사법 당국의 수사 속도, 미중 외교 라인의 교섭력, 그리고 웰스파고의 내부 감사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¹ 출처: 미 국무부 공지사항, 2025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