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선물 상승…이번 주 S&P500 대기업 실적 ‘러시’·일본 총선 변수 주시

Investing.com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이번 주 대형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했다. 특히 버라이즌(Verizon)이 22일(현지시간)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하고, 알파벳(구글 모회사)·테슬라 등 ‘빅테크’가 주 중반 이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03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 선물은 118포인트(0.3%) 오른 반면, S&P500 선물은 15포인트(0.2%), 나스닥100 선물은 61포인트(0.3%)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 현물시장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3% 하락했으며,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 선물시장: ‘타리프 공포’ 완화 속 제한적 반등

시장 분위기를 짓눌렀던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제품에 최소 15~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였다. 이는 현행 10% 기본 관세보다 높다. 같은 날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에 개선됐으나,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잔존했다.

미국 선물 시세

“2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S&P500 기업 중 80% 넘게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는 집계가 발표되면서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가상화폐 규제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코인베이스(+2.2%), 로빈후드(+4.1%) 등 크립토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2. 이번 주 ‘실적 대전’…버라이즌·알파벳·테슬라 주목

글로벌 통신사 버라이즌이 22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해 스타트를 끊는다. 같은 날 장 마감 후에는 NXP세미컨덕터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23일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코카콜라, 24일엔 알파벳테슬라가 대기 중이다. 25일에는 인텔·유니온퍼시픽·허니웰, 26일에는 필립스66·오토네이션 등이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약 12%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6%가 주당순이익(EPS)을, 67%가 매출을 예상치 이상으로 기록했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경우 오히려 눈높이 상향에 따른 실망 매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3. 일본 상원 선거 변수…이시바 총리 연정 과반 상실

NHK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공명당 연정이 참의원(상원)에서 125석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2024년 10월 하원 참패에 이은 연쇄 패배로,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NHK 인터뷰에서 “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사퇴 요구가 거세다.

정국 불확실성은 미·일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시바 총리는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협상이 막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연정의 권력 기반 약화로 미국과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4. EU, ‘보복 관세’ 추가 대비…WSJ 단독

8월 1일 ‘상호주의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EU-미국 협상 역시 교착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에 더 강경 대응하기로 했고, EU 집행위가 미국 기업에 대한 신규 보복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15% 이상의 ‘새 기본 관세’를 요구한 반면, EU는 현행 10% 유지 또는 소폭 인상에 그칠 것을 원하고 있다.

5. 중국, 대출우대금리 동결에 증시 ‘안도 랠리’

중국 인민은행(PBOC)이 21일 역대 최저 수준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유지하자, 상하이·선전 CSI300과 상하이종합지수가 0.7%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0.6% 상승했다. 미·중이 5~6월 상호 관세를 낮추며 통화 완화 속도 조절 전망이 제기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추가 부양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핵심 칩 판매를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가 최근 일주일간 시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GPU는 중국의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에 필수인 만큼, 향후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 용어·배경 설명

  • 선물(Futures):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약정된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지수 선물은 해당 지수의 미래 가치를 반영해 현물 가격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 타리프(Tariff):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수단으로 활용된다.
  • 대출우대금리(LPR): 중국에서 시중은행이 우량 고객에 적용하는 금리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때 쓰는 표현이다.

📈 전문가 시각

이번 주는 실적 발표정치 이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미국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열리지만, 관세 리스크 재부각 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 투자자는 실적 가이던스와 경영진의 매크로 전망에 주목해 섹터별 포지셔닝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