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 부활절 특수 업고 1분기 순이익 두 배 급증

더블린—유럽 최대 저비용 항공사(로우코스트 캐리어·LCC)인 라이언에어(Ryanair)가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4~6월) 실적에서 순이익 8억2,000만 유로(약 9억5,3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3억6,000만 유로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증가는 부활절(Easter) 휴일이 4월에 집중된 달력 효과막판 예약(last-minute) 운임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부활절이 3월이었던 전년과 달리 올해는 4월에 위치해 1분기 내내 여객 수요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1분기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며, CEO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가 “약세였던 전년도 기저효과와 예상을 웃돈 근거리 예약 요금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전에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7억1,600만 유로)를 15%가량 상회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주요 수치 한눈에 보기

• 순이익: 8억2,000만 유로(+128% 전년 대비)
• 평균 운임 상승률: 21%
• 애널리스트 기대치: 7억1,600만 유로
• 주가(7월 18일 종가): 23.12유로 — 역대 최고가(7월 8일) 대비 7.5% 하락

라이언에어는 2026회계연도(FY26·2025년 4월~2026년 3월) 전망과 관련해 “전년도 전사 평균 운임 7% 하락을 거의 전부 회복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며,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비용 항공사 모델이란?

LCC는 기내 서비스 축소, 단일 기종 운용, 지방공항 사용 등을 통해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저렴한 항공권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라이언에어는 해당 분야에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반등한 2022년부터 실적 개선 곡선을 이어 왔다.

특히 부활절 휴일은 유럽 항공사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휴가 수요가 일주일 안팎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예약 단가가 평균치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처럼 휴일이 4월로 늦춰질 경우, 항공사의 1분기(4~6월)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풀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시장 반응·주가 동향

실적 발표 직전 7월 18일, 라이언에어 주가는 23.12유로로 마감했다. 이는 7월 8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24.98유로에서 7.5% 조정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주가가 눌려 있는 것은 세계 경기 둔화유가 변동성이 잠재 리스크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오리어리 CEO는 “보잉737 MAX 도입 지연이 일부 공급 차질을 야기했지만, 하계성수기 좌석 공급을 3~4%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해 탑승률 9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유럽 항공 수요 지속성: 유가 상승에도 여행 수요가 견조할지
② 환율 변동: 달러 강세 시, 연료비 부담 확대 가능성
③ 기단 확장 속도: 제조사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률 제약 우려

항공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운임 회복세만 유지된다면 라이언에어는 견조한 마진율로 업계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류비와 공급망 리스크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달력 효과와 운임 반등이라는 두 축이 결합해 라이언에어는 2025회계연도 첫 분기에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제출했다. 향후 부활절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7~9월) 실적 추이를 통해, 운임 상승과 수요 회복이 구조적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