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발표한 섹터별 요인(core) 인플레이션 지표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 2.9%에서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RBNZ는 “Sectoral Factor Model of Core Inflation” 결과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폭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연간 headline 인플레이션이 2분기에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Headline 인플레이션은 모든 품목을 포함한 물가 상승률, Core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변동이 큰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 추세를 의미한다.
두 지표 모두 RBNZ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인 1%~3% 사이에 속해 있지만, 경제 성장세 약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차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 섹터별 요인 인플레이션 모델이란?
RBNZ가 독자 개발한 이 모델은 140여 개 세부 산업군의 물가 흐름을 통계적으로 분해해 공통 요인(common factors)만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거하고, 경제 전반의 기초 물가 압력을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지표가 하락한다는 것은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질랜드는 2021~2023년에 걸쳐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혼란과 임금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해 RBNZ가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한 바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5.50%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1
■ 시장 반응과 통화정책 전망
시드니 외환·채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 상단에 근접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핵심 지표가 둔화세로 접어든 만큼 중앙은행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하 카드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Overnight Indexed Swap(OIS) 시장은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40%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RBNZ가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2
■ 주요 수치 정리
- Sectoral Factor Model Core CPI: 2.9%(1Q) → 2.8%(2Q)
- Headline CPI: 4Q23 2.3% → 1Q24 2.5% → 2Q24 2.7%
- RBNZ 물가 목표: 1% ~ 3%
- 현재 기준금리: 5.50%
■ 용어 해설
- Sectoral Factor Model
- RBNZ가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개선해 온 다변량 시계열 모형. 물가 데이터를 산업별로 나누고,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공통 추세를 추출해 핵심 인플레이션을 도출한다.
- Core Inflation
-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중앙은행의 중·장기 정책 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 Headline Inflation
-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체 상승률. 생활물가 체감도와 직결되지만, 일시적 충격에 의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RBNZ는 오는 8월 14일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은 고용 지표, 소매판매, 임금 상승률 등 후속 데이터를 주목하면서 “물가가 추가로 안정세를 보일 경우, 신중하지만 단호한 완화적 전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원문에 포함된 사실과 수치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복수의 공개 자료와 과거 통계에 대한 설명을 추가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중앙은행의 결정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 시에는 반드시 최신 공식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