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 중국 PBOC 금리 동결에 상승, 호주 사상 최고치 뒤 급락

[아시아 증시 동향]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22일 월요일 장 초반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호주 증시가 직전 고점에서 밀려나며 혼조 양상을 연출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이 핵심 대출 지표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사상 최저 수준에서 동결하면서 상하이와 홍콩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PBOC가 예상대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 것은 성장세 둔화에 대응할 정책 여력을 충분히 남겨두겠다는 신호”라고 중국 현지 채권트레이더들은 평가했다.


■ 중국·홍콩: 금리 동결에 기술주 주도 상승

중국 대형주 지수인 CSI 300은 0.4%, 상하이종합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0.5% 올라 3년 만에 25,000포인트를 웃돌았다. 특히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가 포함된 인터넷·빅테크 섹터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는 NVIDIA(나스닥: NVDA)가 중국에 대한 핵심 AI 칩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시사한 영향이 크다. 이 칩은 중국의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수적이어서, 중국 기술주 전반이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용어 설명: Loan Prime Rate(LPR)는 중국 은행들이 우량기업에 적용하는 대표 금리로, 사실상 시중금리 지표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이 공개 시점을 월 1회로 줄이면서 시장은 미세 조정 여부를 촘촘히 살핀다.


■ 한국·싱가포르 등 기타 아시아: 완만한 상승세

한국의 코스피는 0.5% 오르며 2,800선 중반을 재차 회복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즈지수는 0.7% 급등해 사상 최고치인 4,225.79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출 회복 조짐에 힘입어 해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GIFT 니프티50 선물은 0.1% 하락했지만, 현물지수는 25,00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8월 1일로 예고된 미국 무역관세 결정과 미·인도 양자 통상 협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고: GIFT Nifty는 인도 구자라트GIFT시티 거래소에 상장된 니프티50 야간 선물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지수를 실시간으로 사전에 가격 책정할 수 있게 해 유동성을 확대한다.


■ 호주: 사상 최고치 후 1% 급락

호주 ASX200은 전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22일 장중 1% 하락하며 되돌림 폭이 컸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4대 은행과 광산주에 집중된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다.

호주는 철광석·석탄·천연가스 수출 비중이 GDP의 약 20%(2024년 기준)에 달해 글로벌 교역 둔화의 직접적 충격을 우려한다. 특히 미국발 관세 확대 가능성이 중국·유럽을 경유해 호주 교역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여기에 6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해 실업률이 4.3%로 상승,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자 경기 우려가 가중됐다.


■ 일본: 휴장 속 니케이225 선물 0.2% 상승

일본 시장은 해양의 날 공휴일로 휴장했으나, 교토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니케이225 선물은 0.2% 올랐다. 전날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었음에도, 정책 연속성 기대가 낙폭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월가 단기 방향성과 주요 이벤트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가 보합 마감한 가운데, S&P500 선물은 아시아장에서 0.1% 추가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과 FOMC 위원 발언, 그리고 8월 1일 발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관세 시한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전문가 시각: 일부 글로벌 운용사는 “아시아 주식이 과도한 경기 낙관론에 선제적으로 베팅한 상태”라며, △관세 변수 △중국 성장 둔화 속도 △호주 고용시장 하방 압력 등을 단기 리스크로 제시했다.


■ 시장 전망 및 투자 포인트

중국: 단기적으론 LPR 동결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나, 3분기 이후 추가 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단행할 경우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호주: 원자재 가격 피크아웃 여부가 광산주 시세를 가를 전망.
싱가포르·한국: 수출 회복 지속성,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의 상관관계 주목.

종합적으로, 아시아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이 여전히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단기 조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는 실적 발표 시즌과 정책 이벤트에 따라 섹터·국가 간 선택적 노출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