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브로드컴 주식분할 1년…AI 대표 종목들의 성적표는

주요 요점

•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주식분할 전 1,000달러를 훌쩍 넘는 고가를 기록했다.
• 양 사 모두 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매출과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 주식분할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두 종목은 각각 40%·6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NASDAQ: NVDA)브로드컴(NASDAQ: AVGO)은 2024년 6~7월 단행한 10대1 주식분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AI 붐의 대표 수혜주로 자리매김했다.

주식분할은 기업의 본질 가치를 바꾸지 않지만, 주당 가격을 낮춰 개인·직원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10대1 분할의 경우 기존 1주가 10주로 쪼개지는 대신 총 지분 가치는 동일하다. 이 같은 기술적 조정만으로 매수·매도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는 점이 금융 교과서의 기본이지만, 투자자는 분할 전후의 실적·수요·밸류에이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엔비디아 — 세계 1위 AI 칩 설계사의 질주

투자자 이미지

엔비디아는 2024년 6월 7일 10대1 분할을 실시해 주가를 약 1,200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이후 1년간 4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고지를 최초로 넘어섰다.

분할 자체보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솔루션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주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2024년 겨울 발표한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는 출시 첫 분기에만 110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

수요가 미친 수준(insane)이다

”라는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의 표현을 이끌어냈다.

높은 70%대 이상 총이익률을 유지한 점도 시장 신뢰를 높였다. 미·중 관세, 기업의 AI 투자 둔화 우려 등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흔들었으나, 무역 협상 진전과 대형 클라우드업체의 지속 투자 발표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용어 설명: GPU는 대규모 병렬연산에 특화된 칩으로 AI 학습·추론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는 ‘AI 시대의 석유’로 불린다.


2. 브로드컴 — 네트워크 인프라 강자의 반격

AVGO PE Ratio

브로드컴은 2024년 7월 12일 동일한 10대1 분할을 통해 주가를 약 1,700달러에서 170달러로 낮췄다. 분할 후 주가는 6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마트폰·스위치·라우터·NIC 등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제품군을 보유한 브로드컴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인프라 확장을 직접적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2025 회계 2분기 AI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연결성(connectivity) 솔루션과 AI 가속용 XPU 라인업의 동반 호조”가 향후 분기·차기 회계연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 설명: XPU는 특정 AI 작업에 최적화된 가속 프로세서로 CPU·GPU의 장점을 결합해 성능·전력 효율을 극대화한다.


3. 밸류에이션과 향후 전망

엔비디아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브로드컴은 상승했다. 그럼에도 두 기업 모두 실적 성장률과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합리적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AI 투자 환경이 구조적으로 확장 중이라는 점, 두 회사가 각자 ‘칩 설계·생산 파워’‘네트워크 인프라 풀스택’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물론 시장 변동성, 규제·수출 제한, 경쟁 심화 등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


4. 전문가 시각

기관별 투자의견은 ‘매수 우위’가 대부분이다. 특히 AI 칩·네트워크 장비는 진입장벽이 높아 규모의 경제·생태계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므로 선두 기업에 수익·현금흐름이 집중되기 쉽다. 이는 기술 혁신 주도권을 확보한 기업이 오랫동안 초과 수익을 누리는 ‘승자독식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투자자는 실적 가시성·시장 점유율·신규 제품 로드맵을 면밀히 살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5. 결론

주식분할 이후 1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AI 시대의 쌍두마차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분할 효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투자 접근성이 제고된 가운데, 양 사의 견고한 제품 수요와 공세적 R&D 투자가 장기적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두 종목의 상승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