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간 광산 가동 정상화
호주 퍼스에 본사를 둔 South32 Ltd가 2025회계연도 4분기(4~6월) 망간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번 실적 개선은 열대성 저기압 ‘메건(Tropical Cyclone Megan)’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대부분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outh32는 6월 분기 망간 원광(wmt) 생산량이 110만 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53만4,000톤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사이클론이 통과한 뒤 현장 안정화와 물류 복구를 신속히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망간(Manganese)은 철강 생산 시 경화제를 비롯해 2차 전지 양극재·특수합금 등의 핵심 첨가제로 쓰인다. 수요가 꾸준한 만큼, 생산 차질이 줄어들수록 현금흐름 개선 폭도 커질 전망이다.
■ 잠정 손실과 향후 비용 전망
다만 회사 측은 “호주 망간 사업부는 여전히 손상·복구 비용이 남아 있어 2025회계연도(2024.7~2025.6) 기준 100억~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조정 EBITDA(세전·이자전 이익)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감가상각·이자·세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뜻한다.
회사는 “사이클론 피해 복구가 예상보다 길어졌고, 대체 운송수단 확보 과정에서 물류비가 확대됐다”며 부정적 영향을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2026회계연도에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구리·알루미늄 FY2025 실적도 호조
망간 외에도 South32는 연간 구리 생산을 20% 끌어올렸고, 알루미늄 역시 6% 성장시켰다고 발표했다. 특히 구리의 경우 전기차(EV)·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격과 물량이 동반 상승한 점이 주효했다.
“구리 및 알루미늄 사업의 견조한 현금흐름이 망간 부문의 일시적 손실을 상쇄해 줄 것” — South32 최고재무책임자(CFO)
아울러 미국 애리조나주 헤르모사(Hermosa) 프로젝트에는 올해만 5억1,700만 달러를 투입했다. 헤르모사는 구리·아연·은 다금속 광산으로 꼽히며, 회사는 “미국 내 핵심 금속 자급률을 높일 전략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포트폴리오 재편: 세로 마토소 매각
South32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세로 마토소(Cerro Matoso)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세로 마토소는 콜롬비아 북서부 니켈·페로니켈 광산으로, 고비용 구조 개선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이 구리와 배터리 소재 등 고성장 부문에 더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 주가 반등 및 시장 반응
실적 발표 이후,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South32 주가는 장 초반 약 2% 상승한 2.95 호주달러까지 올랐다. 투자은행들은 “사이클론 이후 ‘공포 모멘텀’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망간 가격 회복이 이어질 경우 긍정적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호주 북부는 매년 11월~4월 태풍(사이클론) 시즌이다. 이번 메건은 2025년 3월 노던테리토리 해안에 상륙해 강풍·폭우를 유발했고, South32가 운영하는 Groote Eylandt 망간 광산의 항만·야적장·도로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 용어 해설 및 전망
● EBITDA: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을 파악하기 위해 이자·세금·감가상각 비용을 제외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 현금흐름과 가장 유사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주 활용한다.
● 망간: 철강 생산량 대비 약 0.8%가 쓰이며,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도 많아 공급 차질 시 가격 변동성이 크다. 최근에는 전기차·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서도 중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South32가 현금이 풍부한 구리·알루미늄 사업을 기반으로 복구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헤르모사 프로젝트가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 기존 배터리·재생에너지 수요와 맞물려 중장기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South32의 단기 실적은 사이클론 손실로 일시적 타격을 입었으나, 생산 정상화와 포트폴리오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