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증시, 월요일 보합권 등락 전망…KLCI 1,525선에 안착

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가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15포인트(1%)를 추가로 확보한 가운데, 1,525포인트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커, 22일 월요일(현지시간) 장은 제한적인 등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7월 21일(현지시간), RTTNews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원유·바이오테크 종목의 약세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된 만큼, 아시아권 증시 역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19일 금요일 쿠알라룸푸르 증시는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소폭 올라섰다. 지수는 장중 1,522.97~1,529.52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전일 대비 4.92포인트(0.32%) 상승한 1,525.86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Gamuda가 3.50% 급등했으며, Public Bank(+1.41%), Petronas Chemicals(+1.20%)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통신주 Axiata(-0.78%), Celcomdigi(-0.78%)와 플랜테이션주 Sime Darby(-3.53%)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 영향: 기술주 고점 부담·ETF 추세 주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42.31포인트(0.32%) 하락한 44,342.19에 마감됐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0.06포인트(0.05%) 올라 20,895.66으로 장을 끝냈고, S&P500 지수는 0.57포인트(0.01%) 소폭 내린 6,296.79로 마감해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과 S&P500이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지수 상승폭이 제한됐다”

고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가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상반기보다 낮을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락,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7월 셋째 주 기준 주간 성적을 보면 나스닥이 1.5% 상승하고 S&P500이 0.6% 오르는 등 기술·대형주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0.1%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원유 시장 동향과 말레이시아 증시 상관관계

국제 유가도 KLCI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34달러로 0.20달러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수요 전망을 낮추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된 것이 배경이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에너지·플랜테이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펀더멘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Petronas 계열 종목과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동향을 주시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주요 개별 종목·섹터별 동향

금융업종에서는 AMMB Holdings(+0.79%), CIMB Group(+0.15%), RHB Bank(+0.32%)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들 은행주는 연준(Fed)의 통화 긴축 완화 기대와 함께 순이자마진(NIM) 개선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통신업종에서는 Maxis(-0.56%), Telekom Malaysia(-0.30%)가 약세를 이어갔다. 통신사는 규제 강화와 5G 인프라 투자 부담이 주가를 짓누른다는 평가다.

플랜테이션·농업 부문에서는 IOI Corporation(-1.04%)과 SD Guthrie(보합)가 팜유 가격 조정 영향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Kuala Lumpur Kepong(+1.19%)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이슈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투자자 유의 사항 및 용어 설명

차익 실현(Profit Taking)은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을 때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로 인해 지수는 일시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바이오테크(Biotechnology)는 유전공학·세포치료 등 생명과학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진단기기를 개발·생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연구단계와 임상 지연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

플랜테이션(Plantation)은 열대 작물을 대규모 재배하는 농장 및 관련 기업을 지칭한다. 말레이시아는 팜유 생산 세계 2위로, 팜유 가격이 플랜테이션 섹터의 실적을 직접 좌우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KLCI가 1,520~1,530포인트 범위에서 지지선을 확인하고 있지만, 미 연준의 금리 기조와 국제 유가, 중국 경기지표 등 대외 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추세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ETF·인덱스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주요 지수 편입 종목들의 수급 변화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외국인 자금 흐름과 링깃화 환율 변동이 KLCI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말레이시아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과 대외 불확실성 사이에서 “보합권 제한적 등락”이 주요 시나리오로 제시된다. 다만 금융·인프라 관련 내수주가 상대적 강세를, 원유·바이오테크 종목이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