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혼조와 보험주 약세에 뉴욕 증시 소폭 하락 마감

미국 주요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결국 약보합

미국 증시는 18일(현지시간) S&P 500 지수가 -0.01% 하락한 5,722.41포인트로 장을 마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내린 40,807.26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는 -0.05% 떨어진 20,723.09포인트로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0% 하락했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를 이끌던 상승 동력은 장중 실적 발표의 희비와 건강보험 섹터의 급락으로 소진됐다. 특히 넷플릭스(Netflix)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하며 컨센서스(29.7%)에 못 미친 탓에 주가가 5% 넘게 밀리면서 기술주 전반에 압박을 가했다.

“건강보험 업종의 급락이 이날 증시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왔다.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가 리어링크 파트너스로부터 투자의견 강등을 받자 관련 종목이 일제히 매도세를 맞았다.


무역 변수 재부각… 美·EU 관세 갈등 재점화

오후장 들어 무역 마찰 소식이 재차 부각되면서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협상 과정에서 15~20%의 최소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하며,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또한 최근 워싱턴 협상을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8월 1일부로 150여 개국에 10~15%의 관세 인상 예고 서한을 발송할 뜻을 밝힌 바 있으며, EU·멕시코 제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 관세를 예고했다. 구리 반제품에는 이미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제약사는 1년 내 미국 생산 이전을 하지 않을 경우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연준 완화 기대… 국채금리 하락이 증시 지지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도 제한됐다”면서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3%로 내려앉았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 58%로 각각 반영했다.

물가 기대심리의 진정도 금리 하락을 거들었다. 미시간대 7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5.0%에서 4.4%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에서 3.6%로 떨어지며 각각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상승해 시장 예상(61.5)을 상회했다.


주택 지표 ‘깜짝’ 호조… 건축 경기 회복 신호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호를 기록, 시장 전망 130만 호를 웃돌았다. 건축 허가 역시 0.2% 늘어난 139만7,000호로 예상치(138만7,000호·-0.5%)를 상회했다.

주택 착공 건수(Housing Starts)는 새로운 주택 건설이 실제로 시작된 횟수를 의미하며, 향후 건설·가구·건자재 산업 전반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실적 시즌: 초반 호조세에도 업종별 양극화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대형은행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S&P500 지수의 분기 EPS(주당순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2.8%에서 3.2%로 상향됐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다만 11개 업종 중 6개만 실적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업종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날 개별 기업 중 모리나 헬스케어(-10.4%), 엘리번스 헬스(-8.1%), 센틴(-3.2%) 등 의료보험주가 대거 급락했다. 넷플릭스(-5.2%), 3M(-3.4%), 사렙타 테라퓨틱스(-36.6%) 등도 부진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24.3%), 인베스코(+15.2%),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1%) 등은 호실적 또는 전략 발표로 급등했다.


유럽·아시아 증시 혼조… 채권 금리 방향성 엇갈려

유럽에서는 유로 Stoxx 50이 -0.33% 하락했으며, 10년 만기 독일국채 금리는 2.695%로 2bp 상승했다.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는 4.674%로 1.9bp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이 +0.50% 상승한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0.21% 조정받았다.


다가오는 주요 실적 일정

21일(현지시간)에는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도미노피자, NXP반도체 등 17개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통신·반도체·철강·부동산 섹터의 실적 가이던스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용어 해설 및 투자자 유의사항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를 1/5로 축소한 상품이다. 개인·기관 투자자가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때 주로 사용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예상 경로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