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이주를 고민하는 직장인·가족·은퇴 예정자라면 주택 구입에 앞서 해당 지역의 ‘주거 부담 능력’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재테크 전문 매체 GOBankingRates(이하 GBR)가 AreaVibes·Sperling’s BestPlaces 등 공신력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종합 분석해 발표한 ‘서부 최고 거주 적합 도시 10곳’은 생활비 대비 주택 가격, 인구·소득 구성, 편의 시설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 오리건(Oregon)이 무려 6개 도시를 리스트에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살기 좋은 도시 지수(Livability Score) 89~92점을 받은 도시 대부분이 연 50,000달러 초중반~90,000달러대의 ‘필요 연소득’(Salary Needed)을 요구해 ‘비싸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Livability Score란 주거·치안·교육·교통·레저·기후 등 100여 개 세부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를 의미한다. 80점대 후반이면 전국 상위 5% 수준으로, 체감 여건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1. 유타주(Utah) 북부 — 케이스빌(Kaysville)
· Livability 89점
· 필요 연소득 69,593달러
· 가구당 중위소득 128,996달러
· 평균 단독주택 시세 650,000달러, 월 생활비 약 5,800달러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북쪽으로 20마일(약 32㎞) 떨어져 있어 출퇴근 접근성도 양호하다.
2. 유타주 오렘(Orem)
· Livability 89점 / 필요 연소득 59,815달러 / 중위소득 81,292달러.
· 프로보 바로 북쪽, 솔트레이크시티까지 40마일.
· 월 평균 생활비 5,000달러 미만으로 10개 도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3. 오리건주 — 랄레이힐스(Raleigh Hills)
· Livability 89점 / 필요 연소득 92,776달러 / 중위소득 109,306달러.
· 포틀랜드 도심에서 차로 15분 거리. 평균 주택 가격이 1백만 달러에 육박해 초기 진입 장벽이 가장 높다. 월 모기지 약 5,700달러.
4. 오리건주 비버턴(Beaverton)
· Livability 89점 / 필요 연소득 65,363달러 / 중위소득 94,279달러.
· 포틀랜드 서쪽 10마일.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의 대형 캠퍼스가 위치해 IT 종사자 유입이 꾸준하다.
· 단독주택 평균 565,000달러, 월 생활비 5,400달러.
5. 오리건주 글래드스톤(Gladstone)
· Livability 89점 / 필요 62,124달러 / 중위소득 90,395달러.
· 포틀랜드 남쪽 12마일.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 20%로 은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 주택가 514,000달러, 월 생활비 5,200달러.
6. 오리건주 센트럴포인트(Central Point)
· Livability 90점 / 필요 52,234달러 / 중위소득 80,450달러.
· 남부 오리건, 메드퍼드 북서쪽.
· 월 생활비 4,300달러로 10개 도시 중 가장 저렴하다.
7. 콜로라도주 라파예트(Lafayette)
· Livability 90점 / 필요 75,764달러 / 중위소득 110,431달러.
· 덴버 북쪽 25마일. 평균 주택가 731,000달러, 월 모기지 4,300달러.
8. 워싱턴주 배틀그라운드(Battle Ground)
· Livability 90점 / 필요 68,256달러 / 중위소득 100,185달러.
· 포틀랜드 북쪽 25마일. 평균 주택 600,000달러, 월 모기지 3,600달러 미만.
· 월 생활비는 5,700달러 수준.
9. 오리건주 밀워키(Milwaukie)
· Livability 91점 / 필요 61,690달러 / 중위소득 82,422달러.
· 포틀랜드 남동쪽 10㎞. 평균 주택가 500,000달러 초반, 월 모기지 3,000달러.
10. 오리건주 셔우드(Sherwood)
· Livability 92점 / 필요 72,351달러 / 중위소득 110,616달러.
· 포틀랜드 남서쪽 20마일. 주택 시세 660,000달러, 월 생활비 6,000달러.
데이터·방법론
GBR은 2025년 5월 14일 기준 미 국립통계국(American Community Survey), 연방준비제도(FRED), Zillow Home Value Index 등 6개 기관 자료를 교차 검증했다. 선정 대상은 인구 5,000명 이상, 정보 공백 없는 도시로 제한했다.
*Zillow Home Value Index(ZHVI)는 미국 최대 부동산 플랫폼 ‘질로(Zillow)’가 산출하는 중위 주택 가치 추정치다. 주택시장 동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 ‘오리건 현상’의 배경
① 원격 근무 확산 — IT·크리에이티브 산업 인력이 급증하며 상대적으로 중·소도시의 주택 수요가 늘었다.
② 세금·환경 요인 — 오리건은 주(州) 단위 소득세율은 높지만 소비세가 없고 울창한 자연환경을 갖춰 ‘은퇴 후 정착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③ 공급 제약 — 해안·산악 지형 탓에 택지 공급이 제한되면서 주택 공급 탄력성이 낮아 가격 상승 압력이 크다. 이는 ‘높은 Livability Score + 높은 주택가격’이라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기자 노트
리스트 상위권에 든 도시들의 공통점은 ‘대도시와의 적절한 접근성·양호한 소득 수준’이다. 다만 주택가격과 생활비 모두 꾸준히 오르는 추세여서 장기 고정금리·다운페이 20% 이상 등 위험 완화전략이 필수다. 특히 달러 강세기가 이어질 경우 해외 투자자 유입이 늘어 지역 시장이 추가 과열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원문 ‘Here’s How Much You Must Make To Afford a Home in the West’s Most Livable Cities’(GOBankingRates, 2025.07.20)를 전문 번역·재구성한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견해는 당사 및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