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01% 내린 5,618.24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0,501.87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는 –0.05% 하락한 20,543.11포인트로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08%, –0.10%씩 내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약해졌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 하락은 기업 실적 발표가 엇갈린 가운데 헬스보험 업종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장 초반 강세는 미국 주택 지표 호조와 소비자 심리 개선, 그리고 미 연준(Fed) 위원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으로 촉발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우려와 무역 마찰 재점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넷플릭스(NFLX)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29.7%)를 밑돌자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기술 대형주의 조정이 촉발되며 나스닥 지수의 상단을 제한했다는 평가다.
헬스보험 업종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휴마나(HUM)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고, 엘리밴스 헬스(ELV)는 리어링크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면서 각각 –1%와 –8% 이상 하락했다. 모리나 헬스케어(MOH) 역시 –10% 넘게 빠져 S&P 500 내 최대 낙폭 종목이 됐다.
Financial Times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 협상에서 15~20%의 최소 관세를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브뤼셀의 자동차 관세 인하 제안에도 요지부동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들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재평가했고, 특히 유럽 관련 수출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6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연율 132만1,000건으로, 예상치(130만 건)를 웃돌았다. 앞으로의 건설 활동을 가늠하는 6월 건축허가는 –0.5% 감소 전망과 달리 0.2% 증가한 139만7,000건을 기록했다. 미시간대학교 7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61.8로 5개월래 최고치에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달 5.0%에서 큰 폭 하락했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떨어져 인플레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이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3bp 내린 4.428%를 기록, 안전자산 선호를 드러냈다.
전날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가 목표에 근접한 만큼 노동시장이 악화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7월 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혀 시장의 완화 기대를 키웠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s)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 58%로 반영 중이다.
▶ 실적 시즌 현황과 개별 종목 동향
이번 주 본격화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대형 은행들이 기대 이상 성적을 발표하면서 S&P 500 기업 EPS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로, 사전 전망치(2.8%)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예상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순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3M이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목표를 2%로 하향 조정하면서 –3% 약세를 보였고,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실험적 유전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사망 소식에 –36% 폭락했다. 반면 텔런 에너지(+24%),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리전스 파이낸셜(+6%) 등은 호재성 뉴스로 급등했다.
▶ 해외 증시·채권 및 유럽 경제 지표
유럽 Euro Stoxx 50은 –0.3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 일본 닛케이지수는 –0.21% 내렸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독일 10년물 +2bp(2.695%), 영국 10년물 +1.9bp(4.674%)로 상승했다.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 y/y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등 지수를 소규모 계약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장 마감 이후에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메디케어 보너스는 미국 연방정부가 노인·장애인 공적보험(Medicare) 서비스를 잘 운영한 보험사에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감액 시 관련 보험주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 향후 일정
시장에선 24일(현지시간)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와 30일 FO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주 후반에는 버라이즌, 도미노피자, 엔엑스피 반도체 등 굵직한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기사 작성 시점에서 필자인 Rich Asplund는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히며, 본 문서의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임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