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물시장에서 밀(소맥) 가격이 주말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한 주간 강세 흐름을 굳혔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연질 적색 겨울밀 근월물은 12~13센트 급등했으며, 9월물은 1.25센트 올랐다고 집계됐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도 11~12센트가량 상승해 9월물이 4.75센트, 12월물이 동일폭 올랐다.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 봄밀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9월물이 18.25센트 밀려 근월·원월 간 혼조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달러 인덱스 약세가 상품 가격을 지지하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CBOT·KCBT·MGEX는 미국 내에서 각각 연질 겨울밀, 경질 겨울밀, 봄밀을 대표하는 선물 거래소다. 같은 ‘밀’이라도 재배 지역과 품종, 수분·단백질 함량이 달라 용도와 가격 변동성이 차별화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12일 기준 발표한 CFTC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밀 선물·옵션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net short) 규모는 전주 대비 4,893계약 늘어난 60,487계약으로 집계됐다. 캔자스시티 밀에서도 같은 기간 순매도가 4,683계약 확대돼 48,002계약을 기록했다.
미 농무부(USDA)가 집계한 2025/26 마케팅연도 누적 밀 수출 약정(Export Commitments)은 8.259백만 톤(MMT)으로, 연간 수출 목표치의 36%를 이미 달성했다. 이는 최근 5개 연도 평균인 35%를 근소하게 웃돌아 수출 실적이 양호함을 시사한다.
유럽 최대 산지인 프랑스에서는 국영 농업컨설팅기관 프랑스애그리메르(FranceAgriMer)가 프랑스 밀 작황 등급 ‘우수·양호(good/excellent)’ 비율을 69%로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수확 진도는 71%로 전주의 36%에서 크게 진척됐다.
세부 종목별 종가(7월 18일 기준)
• CBOT 2025년 9월물 $5.46¼ (+12¾¢)
• CBOT 2025년 12월물 $5.67 (+12¾¢)
• KCBT 2025년 9월물 $5.29 (+11½¢)
• KCBT 2025년 12월물 $5.51½ (+11½¢)
• MGEX 2025년 9월물 $5.96½ (+½¢)
• MGEX 2025년 12월물 $6.17½ (+¾¢)
위 가격은 센트(¢) 단위로 표기되며, 1센트는 부셸당 0.01달러다. 따라서 CBOT 9월물이 12¾센트 상승했다는 것은 부셸당 0.1275달러가 오른 셈이다. 선물가 결제 단위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투자자는 달러·센트·부셸 간 환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달러 인덱스와 곡물 가격 상관관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산 상품이 해외 바이어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날 달러 인덱스 약세가 밀 가격 상승폭을 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CFTC 순매도 잔고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출 모멘텀·달러 약세·유럽 작황 리스크 등을 밀 강세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MGEX 봄밀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은 북미 일부 산지의 기상 개선과 수급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
※ 용어 설명
• CBOT·KCBT·MGEX : 미국 내 주요 곡물 선물거래소.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다.
• GD/EX (Good/Excellent) : 미 농무부·프랑스애그리메르가 작황 평가 시 사용하는 상위 두 개 등급.
• Export Commitments : 이미 선적되었거나(Exports) 선적 예정(Outstanding Sales)인 물량을 모두 합한 수치. 마케팅연도 단위로 관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