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소방국과 경찰국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새벽 클럽 앞 인도로 승용차가 돌진해 최소 30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행인들이 운전자를 폭행하던 중 총격까지 발생해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됐다.
2025년 7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태(Critical condition)로 분류된 부상자가 7명, 중상자가 6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7명은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Critical condition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를 의미한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헐리우드 인근 ‘더 버몬트(The Vermont)’라는 나이트클럽 앞 도로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시 57분(0900 GMT)에 차량이 타코 트럭을 들이받은 뒤 밸릿 파킹 스탠드를 거쳐 인파 속으로 돌진했다
고 소방국 대변인 애덤 밴거펜(Adam VanGerpen) 소방대장이 ABC뉴스에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음주·약물 여부, 고의성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총격 경위에 대해 LAPD는 “흉기를 이용한 폭행 신고(radio call of an assault with a deadly weapon)에 출동한 경찰이 피습 중이던 운전자를 발견했으며, 이 운전자는 결국 총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운전자의 구체적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은색 리볼버를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도보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아직 체포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전문가 시각: 반복되는 차량 돌진 사고의 구조적 문제
미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 이후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물리적 장벽 설치, 대중교통 환승 구역 재설계, 야간 영업장 주변 교통 통제 등 선제적 안전 대책이 요구되지만, 지방정부 예산과 관할권 문제로 실행이 더딘 실정이다. 이번 사건 역시 심야 시간대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모호한 환경이 중첩돼 다수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현장 폭행 및 총격은 사고 이후 ‘군중 심리’가 어떻게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공 안전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전문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일반 시민이 자제력을 유지하고, 가능한 한 911에 바로 신고해 경찰·소방의 통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의료계는 다발성 외상(multiple trauma) 환자 비율이 높은 만큼, 트라우마 센터의 신속한 가동과 헬기 이송 체계가 피해 규모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현재 장기 재활 및 심리 치료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어 설명
- Critical condition(중태): 즉각적인 생명 위협이 있는 위중한 의학적 상태
- Assault with a deadly weapon: 총기·흉기 등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폭력 사건을 지칭하는 미국 형법 용어
- Valet stand: 클럽·호텔 등의 차량 대행 주차 접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