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7월 18일(현지시간) 혼재된 기업 실적과 건강보험주 약세의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밀린 5,646.21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0,036.4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100 지수 역시 -0.05% 내린 20,554.98포인트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수 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8% 하락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0% 미끄러졌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시장은 넷플릭스(Netflix)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29.7%)보다 낮은 29.5%로 제시하자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건강보험 업종은 하루 내내 시장의 짐이었다.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되돌리려는 소송에서 패소했고,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는 리어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각각 -1%와 -8% 급락했다. 여기에 몰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는 -10% 급락해 S&P 500 하락 종목 1위를 차지했고, 센틴(Centene), CVS헬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도 2~3%가량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 한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정에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무역 갈등 우려가 부각됐다.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말로스 세프코비치도 워싱턴 협상 결과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교역 둔화 가능성이 재부각됐다.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결국 음봉으로 마감했다. 오전장에는 미국 6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4.6% 증가(132만1,000건)했고, 6월 건축허가 건수도 0.2% 늘어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소비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금리 측면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가 전날 저녁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채권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bp 밀린 4.43%를 기록,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주식시장에 우호적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카드가 위험요인으로 부각됐다. 그는 “2025년 8월 1일부터 150여 개국에 10~1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EU·멕시코(30%), 캐나다 일부 제품(35%), 구리(50%), 제약사 최대 200% 등 세부 사안도 제시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경제지표 동향
유럽 Euro Stoxx 50은 -0.3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5주 만의 고점에서 -0.21% 조정받았다. 유럽 채권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는데, 독일 10년물은 2.695%로 +2bp, 영국 10년물 길트는 4.674%로 +1.9bp 올랐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1.7% m/m로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는 -1.3% y/y 감소해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률을 보였다.
주요 개별 종목 움직임
넷플릭스는 영업마진 가이던스 쇼크로 -5% 급락해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3M은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3%→2%로 낮춰 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실험용 유전자 치료제 투여 환자가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하면서 -36% 폭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는 35억 달러 규모 가스발전소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다.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를 개방형 펀드로 전환하기 위한 SEC 서류 제출 후 +15% 뛰어올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는 2분기 순이자수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아 +7% 상승했고, 리전스 파이낸셜도 NII 전망 상향 조정에 +6% 랠리했다.
한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2분기 총비용이 예상치를 상회해 -2% 후퇴했고, 빌더스 퍼스트소스(BLDR)는 젤만&어소시에이츠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3% 약세를 보였다.
용어 설명 및 시장 영향 분석
E-미니(E-mini) 선물은 S&P 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소액 증거금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축소 설계한 파생상품이다.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아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소비자의 경제전망·소득·지출계획을 조사해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지출 증가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GDP 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이번 주 은행권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견조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시즌 전 +2.8% y/y에서 +3.2%로 상향됐다. 다만 11개 섹터 중 6개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으로, 야덴리리서치는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시장은 연준 완화 기대와 무역전쟁 재점화 리스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 하락은 주식 밸류에이션 지지 요인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추진은 공급망 혼란과 물가 재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향후 방향성은 불투명하다.
향후 일정 및 실적 발표 캘린더
7월 21일에는 AGNC 인베스트먼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도미노 피자 등 15개 이상의 대형·중형주가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은 특히 통신·반도체(NXP)·철강(STLD) 부문의 수요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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