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된 실적 속 뉴욕증시 소폭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각) 혼조된 기업 실적과 헬스케어 섹터 약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0.01% 내린 5,565.28포인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2% 하락한 40,269.47포인트, 나스닥100 지수는 -0.05% 밀린 20,928.63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10% 떨어졌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강세가 이어졌으나 넷플릭스(NFLX)가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예상치(29.7%)보다 낮은 29.5%로 제시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결국 지수를 끌어내렸다.

또한 보험사 휴마나(HUM)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뒤집기 위한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과 이레방스 헬스(Elevance Health·ELV)의 투자의견 하향이 겹치며 헬스 보험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몰리나 헬스케어(MOH)는 -10%, 엘레방스 헬스는 -8%, 센틴(CNC), CVS헬스(CVS), 유나이티드헬스(UNH)가 각각 -2~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P500 차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고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셰프초비치 역시 워싱턴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EU 대사들에게 전하며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경기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미국 6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천 채로 시장 예상(130만 채)을 웃돌았고,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건축허가 역시 139만7천 채로 예상된 감소 대신 +0.2% 증가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 지수 역시 61.8로 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물가 기대치는 완화됐다.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예상치(3.9%)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28%를 기록했다.

T-노트 차트

연준 인사 발언도 주목받았다. 전날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가 목표 근처로 내려왔고 상방 위험이 제한된 만큼 노동시장 악화를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혀 채권시장에 비둘기파(완화적) 신호를 보냈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 58%로 반영하고 있다.


🔍 기업별 움직임

3M(MM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증가 전망치를 2%→2~3%에서 2%로 하향 조정하며 다우지수 내 최대 낙폭(-3%)을 기록했다.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임상 중 또 다른 환자가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했다는 발표 후 -36%% 폭락했다.

반면, 텔런 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화력발전소 35억 달러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다. 인베스코(IVZ)는 QQQ 신탁을 오픈엔드펀드로 전환하기 위한 SEC 서류 제출 후 +15%% 올라 S&P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주식 중개사가 이자수익 호조로 +7% 올랐고, 리전스 파이낸셜(RF)은 이자수익 전망 상향으로 +6% 상승했다. 노퍽서던(NSC)은 유니온퍼시픽 인수 검토설에 +2% 올랐다.


📊 해외증시·채권·원자재 동향

유럽 Euro Stoxx 50-0.33% 하락했으며,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2.695%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한 달 반 만의 최고치인 4.674%로 마감했다. 아시아에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50% 상승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차익실현 매물로 -0.21% 밀렸다.


🗂 용어 한눈에 보기

E-미니 선물은 주요 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파생상품으로, 주로 헤지펀드·기관투자가가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때 활용한다.

T-노트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기 국채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위험 자산’의 대표격이다.

FFR 선물은 시장이 연방기금금리의 향후 수준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가늠케 하는 상품이며, FOMC의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치를 수치로 보여준다.


💡 기자 관전평

이날 장세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경기지표와 완화적 연준 발언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의 ‘선별적 충격’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넷플릭스 사례는 고평가된 빅테크에 대한 기대가 미세한 실적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향후 관세 이슈가 현실화할 경우 이익 추정치는 추가 하향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 내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 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최근 채권금리 하락에도 헬스케어·소비주 등 방어주가 급락한 것은, 금리 사이클보다 규제·정책 변수(예: 메디케어 보너스, 관세 확대)가 주가에 미칠 영향력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정책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