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시장 동향
뉴욕 ICE 10월물 원당(#11)은 전일 대비 0.12센트(＋0.72%) 오른 17.00센트/파운드를 나타냈고, 런던 ICE 10월물 백설탕(#5)도 ＋4.30달러(＋0.89%) 오른 487.80달러/톤을 기록했다.1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두 시장 모두 이번 주 상승폭을 이어가며 각각 1.5개월·1.75개월 만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수요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국이다. 6월 중국 설탕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코카콜라가 미국 내 판매 제품에 옥수수 고과당 대신 사탕수수당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7월 17일 발언까지 겹치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 설탕 소비가 현행 1,100만 톤에서 ＋4.4% 증가한 1,150만 톤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축소 요인: 브라질·기후
공급 측 제약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협회(UNICA)는 7월 14일 발표에서 2025/26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누적 설탕 생산량이 1,224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국영 농업컨설팅기관 코납(Conab)은 6월 보고서에서 가뭄·폭염에 따른 수수 수확량 감소로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이 −3.4% 감소한 4,411만8,000톤에 그쳤다고 전했다.
반면 인도·태국 등 아시아권 생산 회복 기대감은 약세 재료로 꼽힌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도 인도 설탕 생산이 ＋19% 증가한 3,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업협회(ISMA)가 집계한 2024/25년도 생산량 2,620만 톤(−17.5%)의 저점을 딛고 반등하는 수치다.
몬순(우기) 강수 예보도 인도 생산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7월 14일 “6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9% 많았으며 7월 역시 평년 이상 강수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태국·글로벌 재고 전망
세계 3위 생산국 태국의 2024/25 생산량은 설탕위원회(OCSB) 발표 기준 ＋14% 증가한 1,000만 톤으로 추정된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 세계 설탕 공급 부족 전망치를 −547만 톤으로 상향(2월 전망 −488만 톤) 조정했다. 이는 2015/16 이후 9년 만에 최대 부족 규모다.
그러나 미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4.7% 증가한 1억8,931만8,000톤, 최종 재고가 ＋7.5% 늘어난 4,118만8,000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브라질·인도·태국 생산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변동성 확대…투자자 주의 필요
지난 3개월간 설탕 선물은 공급과잉 전망에 눌리며 뉴욕 시장이 4년3개월 최저치, 런던 시장이 거의 4년 최저치까지 밀린 바 있다. 글로벌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 시즌 세계 잉여 공급이 750만 톤에 달해 8년 만에 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시장은 중국·미국의 수요 반등과 브라질 생산 차질이 단기 강세를, 인도·태국 생산 회복과 USDA 대규모 잉여 전망이 중·장기 약세를 각각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및 투자 체크포인트
#11 원당(원료당)은 정제 전 사탕수수를 가공해 얻는 갈색 설탕으로, 뉴욕 ICE에서 센트/파운드 단위로 거래된다. #5 백설탕은 정제 후 흰설탕으로, 런던 ICE에서 달러/톤 단위로 거래된다. 두 상품 모두 선물(contact) 만기 월을 코드로 표기한다(SBV25·SWV25 등).
채권·주식 등과 달리 상품(커머디티) 선물은 레버리지와 롤오버 비용이 수반된다.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전문가 시각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생산 차질과 중국 수입 확대가 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25/26 시즌부터 인도·태국·브라질 생산이 동반 증가할 경우,가격 조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환율 변동, 에탄올 정책, 기후변화가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후 데이터, 각국 정부 정책, 에너지 시장(에탄올) 흐름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포지션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1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실시간 가격이며, 거래 종료 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