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건강보험주 약세와 일부 대형 기술주의 실적 실망으로 결국 소폭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 지수는 –0.01%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하락, 나스닥 100 지수는 –0.05% 하락했다.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10% 떨어졌다.
장 초반 지수 상승은 주택 지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이 견인했다.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30만 건)를 웃돌았다. 향후 공사 전망을 보여주는 건축 허가는 예상을 깨고 0.2% 증가한 139만 7,000건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및 인플레이션 기대
미시건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전월 대비 +1.1포인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낮아졌다. 이는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428%로 2bp 하락했다.
전날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연준 이사)가 “현재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고 상승 위험이 제한적인 만큼, 노동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리기보다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점도 완화적(도비시) 심리를 강화했다.
무역 이슈와 정치 리스크
오후장 들어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소 관세를 요구하고 있으며, EU 측 협상 진전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는 독일 출신의 EU 통상담당 부집행위원 마로슈 셰프초비치의 “워싱턴 협상이 기대 이하”라는 발언도 포함됐다. 해당 보도 이후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됐다.
섹터·종목별 동향
건강보험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모리나 헬스케어(–10% 이상), 에러번스 헬스(–8% 이상) 등은 리링크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급락했고, 휴매나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소송 패소 소식으로 –1% 이상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29.5%)가 시장 컨센서스(29.7%)에 못 미친 탓에 5% 넘게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다우 구성 종목인 3M은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3% 하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는 35억 달러 규모의 가스발전소 인수 소식으로 24% 급등했고,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 구조 전환 계획 공시 후 15% 올랐다.
은행·금융주는 대체로 양호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순이자수익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7% 상승했고, 리전스 파이낸셜은 순이자수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6% 올랐다.
국채·해외 시장
유럽 국채 수익률은 독일 10년물 +2bp(2.695%), 영국 10년물 +1.9bp(4.674%)로 상승했다. 같은 날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1.7%로 거의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50% 상승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2주 반 만에 하락 전환해 –0.21%로 마감했다.
향후 일정과 시장 전망
연방기금선물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2분기 S&P 500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년 대비 3.2%의 이익 성장률을 전망했다(시즌 전 예상치는 2.8%). 11개 섹터 가운데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야데니 리서치 분석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와 혼조된 기업 실적이 맞물린 관망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럽과 캐나다, 멕시코 등 교역 상대국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영향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음을 고려할 때, 노동시장이 약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100 등의 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