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품선물 시장에서 소 사육 선물 가격이 주말을 앞두고 약세 흐름을 이어 갔다. 8월물 라이브 캐틀(살코기용 비육우) 선물은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0.12달러에서 0.70달러까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35달러 상승 폭을 기록했지만, 장 막판 매도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중 현물(캐시) 거래량은 제한적이었다. 캔자스주에서는 230~231달러 수준에서, 북부 지역에서는 240~242달러 수준에서 소수 물량이 체결됐다. 특히 북부권 프리미엄이 두드러진 가운데, 현·선물 가격 괴리가 투자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더 캐틀(육성우) 선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8월물은 1.00달러, 9월물은 1.225달러, 10월물은 1.375달러 하락했으며, 8월물 주간 낙폭은 1.32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CME 피더 캐틀 지수는 7월 17일 기준 322.28달러로 0.11달러 상승했다. 지수와 선물 간 가격 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투자 심리: CFTC COT(Commitment of Traders) 리포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7월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투자자 포지션 현황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로 분류되는 ‘매니지드 머니’는 피더 캐틀 선물·옵션 시장에서 3만 7,569계약의 사상 최대 순매수를 유지했다. 전주 대비 79계약을 추가해 극단적 ‘롱(매수) 바이어스’를 고수한 셈이다. 라이브 캐틀 시장에서도 13만 2,486계약으로 4,063계약 순매수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현물 부족과 도축 물량 감소라는 펀더멘털과 투기적 자금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USDA(미 농무부)가 발표한 도매 박스비프(Boxed Beef)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초이스(Choice) 등급은 전일 대비 0.27달러 오른 375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2.35달러 내린 351.49달러/100파운드(cwt)로 집계됐다. 같은 보고서에서 USDA는 금주 소 도축 두수를 56만 3,000두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주 대비 5,000두, 전년 동기 대비 2만 6,374두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 선물 시세(7월 18일 종가 기준)
라이브 캐틀
• 2025년 8월물: 223.550달러 (▼0.125)
• 2025년 10월물: 219.825달러 (▼0.500)
• 2025년 12월물: 219.800달러 (▼0.700)
피더 캐틀
• 2025년 8월물: 324.000달러 (▼1.000)
• 2025년 9월물: 324.200달러 (▼1.225)
• 2025년 10월물: 322.300달러 (▼1.375)
※ 용어 설명
라이브 캐틀(Live Cattle)은 도축 직전에 출하되는 비육우 선물을, 피더 캐틀(Feeder Cattle)은 체중 300~800파운드(약 136~363kg) 수준의 육성우 선물을 의미한다. 비육우보다 성장 단계가 이른 만큼 사료비·옥수수 가격과의 상관관계가 높다.
Boxed Beef는 도축 후 절단·포장된 소고기를 의미하며, 도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 지표다.
COT 리포트는 선물·옵션 시장의 포지션 정보를 주간 단위로 공표하는 보고서로, 투기적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순매수 포지션’을 이어 가는 가운데, 현·선물 시장의 가격 괴리와 도축 두수 감소는 향후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도매 박스비프 가격이 고점 부근에서 정체된 점은 소고기 소매가격 전가 능력을 시험할 전망이다.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피더 캐틀 선물의 가격 탄력성이 라이브 캐틀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사료 투입비와 도축 캡파(capacity)의 균형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선물·옵션 등 금융상품에 대해 기자 본인 및 관련 이해당사자는 어떠한 포지션도 취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에 따른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