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전략 집중 분석] 이번 주 글로벌 증권사들이 발표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의견 중 가장 주목할 만한 5가지 변화가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가 대폭 상향됐고, 테슬라·인텔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과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장·단기 분석도 동시에 제시됐다.
2025년 7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과 리서치 기관들은 클라우드·반도체·완성차·소프트웨어 등 산업 전반에 걸친 AI 확산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특히 Bank of America(BoA), Wedbush, HSBC, Barclays, Citi 등 5개 기관은 기업별 매출 추정치, 실적 이벤트, 정책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BoA, 마이크로소프트 목표주가 585달러로 상향
BoA는 7월 30일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4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을 앞두고 목표주가를 515달러에서 585달러로 13.6% 상향했다. BoA는 “4분기 거래 활동이 3분기와 거의 유사하게 유지돼 매출이 7,370억 달러 전망치 대비 최대 1% 상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Azure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 그중 AI 기여도가 18%p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13% 성장, PC를 포함한 More Personal Computing 부문은 3.4% 성장으로 전망했다. BoA는 2026·2025 회계연도 모두 14% 매출 증가율을 제시하면서 “Copilot의 추가 모멘텀이 확인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Wedbush “AI 황금기는 이제 시작”
Wedbush의 댄 아이브스 팀은 “4차 산업혁명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3년간 2조 달러 규모의 AI 투자가 기업·정부 부문에서 일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2025년 하반기 기술주 랠리를 전망하며, 2분기 실적 시즌을 “매우 강력한 분기”로 평가했다. Wedbush는 “엔비디아(NVDA)에서 1달러가 지출될 때 생태계 전체에서 추가로 8~10달러가 쓰인다”는乘数 효과를 언급하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META)·팔란티어(PLTR)·테슬라(TSLA)를 하반기 톱픽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AI 사용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월가가 예상하는 성장률은 실제보다 과소평가돼 있다.” — Wedbush 보고서
HSBC “애플, AI 없이는 하드웨어 판매 회복 어렵다”
HSBC는 애플(NASDAQ: AAPL)이 Apple Intelligence(2024년 6월 공개, 2025년 4월까지 순차 도입)를 통해 아이폰 교체 수요를 촉진하려 했으나, 사용자 경험 개선이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기반 시리(Siri)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 소비자들은 신제품 구매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애플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 HSBC는 “아이폰 17(2025년 9월)에서 성능 스펙 향상은 수요를 유지하겠지만, 무역 관세가 가격을 끌어올릴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EU 디지털시장법 조사와 미 법무부(DoJ) 독점 소송이 장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Hold’, 목표주가 220달러를 유지했다.
E3/E5란? 마이크로소프트 365(구 오피스 365)의 기업용 구독 등급으로, E3는 기본 업무용, E5는 고급 보안·분석 기능을 포함한다. 업그레이드가 늘면 정액 기반 수익이 확대돼 실적에 긍정적이다.
Barclays “테슬라, 실적 부진에도 주가 반등 가능”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콜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비전이 부각될 경우 단기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2025년 차량 인도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로보택시 플릿(차량 대수) 확대 언급이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3.20달러에서 최근 1.84달러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또한 9월 30일 EV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3분기 판매 선(先)주문 유도 전략이 저가 모델 출시를 4분기로 미룰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규제 크레딧이란? 전기차 판매로 얻은 친환경 배출권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이를 타사에 판매해 추가 수익을 올려 왔지만, 해당 항목을 제외한 순수 자동차 마진은 압박받고 있다는 것이 바클레이스의 시각이다.
Citi “인텔, 공매도 많은 만큼 실적 서프라이즈 시 단기 급등 가능”
Citi는 인텔(NASDAQ: INTC)이 IT 섹터 내 최대 공매도 종목이지만, PC 시장 회복과 설비투자·운영비 절감 효과로 2분기 EPS 상향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대널리는 “컨센서스보다 좋은 숫자가 나오면 쇼트 스퀴즈(대규모 공매도 환매)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iti는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해 “이번 실적 시즌은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접근을 권고했다.
쇼트 스퀴즈란? 공매도 세력이 주가 상승에 놀라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급히 되사면서 주가가 추가로 급등하는 현상이다.
종합 전망 및 의미
이번 5대 리포트는 AI 수요 확대가 실적·주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동일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 전략·규제 환경·정치적 변수에 따라 전망이 엇갈린다. 투자자들은 클라우드·반도체·전기차·모바일 등 각 부문의 성장 궤도와 AI 활용도, 그리고 무역·정책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