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시장 동향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나스닥: TEAM)의 주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베른스타인 리서치는 최근 메모에서 “우리가 커버하는 종목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이름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금 보유할 것인가, 아니면 발표 이후 조정을 기다려 매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7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베른스타인은 아틀라시안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과 31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가이던스(향후 실적 전망)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투자 판단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될 FY26(2026회계연도) 가이던스가 뜨거운 감자다. 회사가 이미 3개년 연평균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CAGR) 20% 목표를 제시해 둔 상황에서, 베른스타인은 실제 성장률을 21~22%로 예상한다. 다만 회사가 공식적으로는 약 17% 성장에 그치는 보수적 수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핵심 쟁점: ‘빈틈없는’ 20% 목표 vs. 시장 기대치
17%라는 숫자는 3개년 20% CAGR 목표뿐 아니라 현재 증권가 컨센서스(약 19%)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베른스타인은 “우리가 접촉한 투자자들 다수는 17% 가이던스가 ‘바늘귀를 통과할 만한(needle-threading)’ 수준이라 판단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 두고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beat & raise)’를 이어갈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FY25(2025회계연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확신이 높다. 베른스타인은 회사가 처음 제시할 ‘디리스크(de-risked)’ 가이던스(16% 성장)보다 실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클라우드 제품 가격 인상 △고객사 좌석(Seat) 수 안정적 증가 △데이터센터(Data Center) 부문의 가격 탄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여전히 20% 초반을 유지할 전망이며, 데이터센터 부문도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른스타인은 “종합적으로 볼 때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 가시성이 여전히 뚜렷하며, 리스크보다 상방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및 배경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일정 기간 동안의 복합 연평균 성장률을 의미한다. 가령 3년간 매출이 매년 일정 비율로 증가했다고 가정할 때, 그 일정 비율을 산출한 값이 CAGR이다. 투자자들은 장기 성장 추세를 평가할 때 이 지표를 즐겨 사용한다.
Beat & Raise Cadence는 기업이 분기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Beat)을 발표하고, 동시에 가이던스를 상향(Raise) 조정하는 주기를 반복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는 주가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초기 가이던스를 의도적으로 보수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한 Rovo는 아틀라시안이 최근 도입한 AI 기반 업무자동화·검색 솔루션이다. 베른스타인은 Rovo 수익화(monetization) 지연과 엔지니어 고용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장돼 있다”며, 좌석 감소(Seat Reduction) 리스크도 향후 모멘텀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 전망 및 기자의 시각
결국 투자자들이 고민해야 할 질문은 “지금 사서 들고 갈 것이냐, 아니면 실적 발표 후 주가 조정을 노릴 것이냐”다. 베른스타인이 제시한 논리는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라’에 가깝지만, 단기 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다. 310달러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의미 있는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시사하나, 17% 가이던스 발표 직후 일시적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다만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생산성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 그리고 AI·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장기 보유 관점에서 위험 보상 비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는 낮은 가이던스가 오히려 추후 실적 서프라이즈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요약하자면, 베른스타인의 분석은 시장이 우려하는 요인을 ‘기회 요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투자자라면 회사가 실제로 어떤 가이던스를 제시하는지와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반응을 면밀히 살핀 뒤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