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각)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티커: $SPX)는 전일 대비 ‑0.01% 내린 5,643.87포인트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티커: $DOWI)는 ‑0.32% 떨어진 41,212.74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지수(티커: $IUXX) 역시 ‑0.05% 하락한 20,349.55포인트로 마감했다.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10% 내렸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실적 발표 결과가 엇갈린 데다 헬스케어 보험주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넷플릭스(NASDAQ: NFLX)가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하며 시장 컨센서스(29.7%)를 밑돌자 주가가 5% 넘게 급락했고, 이는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택 지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 그리고 연준(Fed)의 완화적 스탠스가 부각되면서 장중 한때 S&P 500과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보험주는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 이레반스 헬스(Elevance Health)가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로부터 투자의견 하향(아웃퍼폼 → 마켓퍼폼)을 받은 영향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오후장 들어 파이낸셜타임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관철하려 한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EU 측 무역담당 수석인 마로셰프초비치(Sefcovic) 집행위원도 워싱턴 협상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경기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6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호로 시장 예상치(130만 호)를 웃돌았고, 건축허가도 0.2% 늘어난 139만7,000호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전일 대비 2bp 떨어진 4.428%를 기록했다. 전날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가 “노동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리기 전에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완화 기대를 키웠다.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이 제한된 만큼, 우리는 정책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같은 날 미시간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5.0%에서 4.4%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9%에서 3.6%로 각각 하락한 것도 금리·주식 동반 강세를 지지했다.
무역 리스크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150개 이상 국가에 10~15% 관세를 예고했고, EU·멕시코 상품에는 30%, 일부 캐나다 상품에는 35%, 구리·의약품에는 각각 50%,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연방기금(FF) 선물은 7월 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S&P 500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시즌 개시 전 예상치(2.8%)를 상회하지만,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업종 가운데 6개만이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구조적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증시·채권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 일본 닛케이 225는 2.5주 고점에서 ‑0.21% 조정받았다. 유럽 채권금리는 독일 10년물 분트(Bund)가 2.695%(+2bp), 영국 10년물 길트(Gilt)는 4.674%(+1.9bp)로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로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3% 감소해 9개월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Investopedia·CME 자료 참조
• E-미니 선물: CME가 거래하는 S&P 500 등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판’ 계약으로, 개인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도록 계약 단위가 작다.
• T-노트: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 국채로, ‘노트’는 중기물을 의미한다.
• 분트(Bund), 길트(Gilt): 각각 독일과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를 지칭하는 시장 용어다.
업종별·종목별 흐름
헬스케어 보험주가 S&P 500 하락을 주도했다. 몰리나 헬스케어(MOH)는 ‑10% 급락해 지수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이와 함께 센틴(CNC) ‑3%, CVS 헬스(CVS) ·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넷플릭스 ‑5% 외에도 3M(MMM) ‑3%가량 밀렸다. 3M은 올해 유기적(organic) 매출 증가 전망을 2%로 하향했다. 바이오텍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실험용 유전자 치료를 받은 환자가 간부전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36% 폭락했다.
자동차 부품사 오토리브(ALV)는 2분기 조정 영업마진 9.30%가 예상치(9.35%)를 밑돌아 ‑4% 떨어졌다. 주택 건자재 업체 빌더스 퍼스트소스(BLDR)도 젤먼&어소시에이츠의 ‘언더퍼폼’ 하향으로 ‑3%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테일런 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발전소 25억 달러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으며, 인베스코(IVZ)는 QQQ 트러스트 구조 변경 추진 소식에 +15% 올라 S&P 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 +7%, 리전스 파이낸셜(RF) +6%, Abbott Laboratories(ABT) +2% 등 금융·헬스케어 일부 종목은 견조한 실적·투자의견 상향으로 상승했다.
철도업체 노퍽 서던(NSC)은 유니온 퍼시픽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2% 올랐고, 찰스 슈왑(SCHW)도 2분기 매출 서프라이즈로 +2% 상승했다.
향후 실적 발표 일정(7월 21일): AGNC 인베스트먼트(AGNC), 알렉산드리아 부동산(ARE), BOK 파이낸셜(BOKF),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F), 크라운 홀딩스(CCK), 도미노피자(DPZ), 이쿼티 라이프스타일 프로퍼티스(ELS), 메드페이스(MEDP), NXP 반도체(NXPI), RLI, 로퍼 테크놀로지스(ROP), 스틸 다이내믹스(STLD), 버라이즌(VZ), W R 벌클리(WRB), 윈트러스트 파이낸셜(WTFC), 자이언스(ZION) 등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 해설 및 시장 전망
시장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무역 갈등 심화라는 상반된 재료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낮아진 인플레이션 기대는 성장주·기술주에 유리하지만, 관세 확대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하반기로 갈수록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로 보험·바이오 등 개별 리스크가 큰 종목이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종목 선택이 중요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7월 말 FOMC 결과와 2분기 실적이 모두 확인되는 8월 초 이전까지 지수 차원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환율·채권금리 변화에 따라 섹터 로테이션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