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된 실적에 뉴욕증시 소폭 하락…S&P·나스닥 장중 사상 최고치 후 후퇴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된 기업 실적과 건강보험주 약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1% 내린 5,640.11pt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0,235.80pt에, 나스닥100 지수는 -0.05% 하락한 20,559.38pt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동시에 9월물 E-mini S&P 선물은 -0.08%, 9월물 E-mini Nasdaq 선물은 -0.10% 떨어졌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Netflix)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시장 예상(29.7%)보다 낮은 29.5%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5% 넘게 밀려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같은 날 건강보험주도 후퇴했다. 휴마나(Humana)는 메디케어 보너스 지급 축소를 되돌리기 위한 소송에서 패소했고, 엘리번스헬스(Elevance Health)는 투자 의견이 하향 조정되면서 각각 하락세를 확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어떠한 무역 합의에도 15~20%의 최소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18일자)

같은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장중 상승폭을 회복하려던 지수는 오후 들어 약세로 기울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가 워싱턴 협상 결과를 EU 대사단에 비관적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거시지표 및 연준 관련 동향

미국 6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으로 컨센서스(130만 건)를 상회했다. 향후 건설활동을 가늠하는 6월 건축허가도 예상(-0.5%)과 달리 0.2% 늘어난 139만7,000건을 기록했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5.0%에서 4.4%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에서 3.6%로 각각 떨어졌다. 물가 기대가 낮아지자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28%에 마감됐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고용시장 악화까지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 완화적 신호를 보냈다. 연방기금선물은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확률 5%, 9월 회의에서 58%를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변동성과 실적 발표

건강보험 섹터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몰리나헬스케어(MOH)는 -10%로 S&P500 최하락 종목이 됐고, 엘리번스헬스(ELV)는 -8% 넘게 떨어졌다. 센틴(CNC), CVS헬스(CVS), 유나이티드헬스(UNH)도 각각 2% 이상 밀렸다.

넷플릭스(NFLX)는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실망으로 -5% 하락했다. 3M(MMM)은 전 organic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2~3%에서 2%로 낮추며 다우지수 내 최하락(-3%)을 기록했다.

실험적 유전자 치료를 진행하던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임상 참여자 추가 사망 소식으로 -36% 폭락했다. 자동차 부품사 오토리브(ALV)는 2분기 조정 영업마진 9.30%(컨센서스 9.35%)로 미달해 -4% 하락했다.

반면 탈렌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터빈 발전소 인수 소식(35억 달러)으로 +24% 급등하며 S&P500 상승폭을 키웠다. 인베스코(IVZ)는 QQQ 트러스트 구조 전환을 위한 SEC 서류 제출 후 +15% 뛰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는 2분기 순이자수익이 8억6,000만 달러(예상 7억9,470만 달러)를 기록해 +7% 상승했다. 리전스파이낸셜(RF)은 순이자수익 상향(연 3~5% 성장)으로 +6% 올랐다.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T)는 제프리스가 ‘매수’로 상향하며 +2%, 노퍽서던(NSC)는 유니언퍼시픽의 인수 검토설로 +2%, 찰스슈왑(SCHW)는 매출 서프라이즈로 +2% 상승했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유럽 주요지수인 유로 스톡스50은 -0.33%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2.5주 최고치에서 숨 고르며 -0.21% 조정을 받았다.

유럽 채권수익률은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5%로 2bp 올랐고,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84%로 1.5개월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이 전월 대비 -1.7% 줄어 2년 반 만의 최대 감소 폭을 보였지만 채권시장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3%로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24일 회의에서 빅컷 가능성은 스왑시장에서 1% 미만으로 낮게 반영됐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가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이다. 표준 계약보다 증거금 부담이 낮아 개인투자자들도 활용한다.

T-note(미국 재무부 중기채)는 만기 2~10년의 국채를 가리킨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년물은 글로벌 안전자산 지표로 여겨진다.

유니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UIT)는 환매가 제한된 폐쇄형 펀드 구조다. 인베스코는 QQQ(나스닥100 추종 ETF)를 UIT에서 오픈엔드 펀드로 전환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향후 일정 및 EPS 전망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전체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사전 예상 2.8%). 그러나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6곳만이 순익 증가를 기록할 전망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다.

21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기업은 버라이즌(VZ), 도미노피자(DPZ), NXP반도체(NXPI), 스틸다이내믹스(STLD) 등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접적·간접적으로 어떠한 투자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