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재된 2분기 실적과 건강보험 업종 약세에 눌려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1% 하락한 5,615.71,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내린 40,087.45, 나스닥 100 지수는 ‑0.05% 떨어진 20,255.62로 거래를 마쳤다. 동시에 9월물 E-mini S&P 선물과 E-mini 나스닥 선물도 각각 ‑0.08%, ‑0.10% 하락해 시간 외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S&P 500과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으나, 넷플릭스(Netflix)의 실적 전망 부진과 헬스케어·보험주 급락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다.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29.7%)를 밑돌았고,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이에 따라 약세 전환했다. 넷플릭스의 가이던스 하향은 스트리밍 시장 경쟁 심화와 콘텐츠 제작비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주의 낙폭은 더 두드러졌다.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주가가 1% 이상 하락했고, 리어링크 파트너스가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를 종전의 ‘아웃퍼폼’에서 ‘마켓퍼폼’으로 하향하자 엘리번스는 8% 넘게 급락했다. 이와 함께 몰리나 헬스케어 ‑10%, 센틴 ‑3%, CVS헬스 ‑2%,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2% 등 보험 전반이 연쇄 하락하며 S&P 500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트레이드 이슈도 투자 심리 악화에 한몫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소 관세 부과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세프초비치 부위원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 결과를 “우울하다”고 평가해 무역 갈등 장기화를 예고했다.
지표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 6월 미국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건으로 시장 전망(130만 건)을 상회했고, 건축 허가는 0.2% 늘어난 139만 7000건으로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년/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각각 4.4%, 3.6%로 5개월 최저치로 내려가 물가 압력 완화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연 4.43%로 마감했다. 전일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밝힌 점도 채권 매수세를 부추겼다. 연방기금선물은 7월 인하 확률을 5%, 9월 인하 확률을 58%로 반영했다.
해외 시장 동향
유럽증시는 유로스톡스50이 ‑0.33%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2.695%,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1.5개월 만의 최고치인 4.684%까지 치솟았다. 독일 6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3%로 9개월래 최대 폭 하락했으나,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이 ‑1.7%로 2년 반 만의 최대 감소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아시아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50%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0.21%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부양 기대감과 반도체 업종 강세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주요 개별 종목
다우 구성 종목 중 3M은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낮추며 3% 하락해 다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소재·에너지주 탈렌 에너지는 35억 달러 규모 가스발전소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다.
S&P 500에서는 인베스코가 QQQ 트러스트의 오픈엔드 전환 추진을 발표해 15% 상승했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순이자수익 호조로 7% 이상 올랐다. 리전스 파이낸셜도 가이던스 상향으로 6% 뛰었다.
바이오 업체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유전자 치료 임상 중 환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36%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임상 리스크 재부각에 따라 고위험 바이오주 노출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전문가 의견 및 진단
이번 주 초반까지만 해도 은행 실적 호조와 경기 지표 개선에 힘입어 ‘골디락스(적당히 뜨거운 경기,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넷플릭스 쇼크와 보험 업종 리스크가 단기간 밸류에이션 부담을 재점화했다. 특히 S&P 500 구성 11개 섹터 중 절반 이하(6개)만이 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기업 펀더멘털의 양극화를 방증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Fed의 선제 완화 기조가 위험자산에 중기적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다만 7월 FOMC 이전까지는 트럼프발 관세 변수와 실적 시즌 개별 종목 장세가 확대되며 지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E-mini 선물이란 CME(시카고상품거래소)가 거래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라 헤지·투자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개별 투자자들이 시간 외 시장에서 지수 방향성을 가늠할 때 참고하는 대표적 지표다.
또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매달 약 500명의 가계에 설문해 미국 소비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다. 통상 지수가 100을 넘으면 낙관, 70 아래면 비관으로 해석한다. 이번 61.8은 팬데믹 이후 평균(65) 수준에 근접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명목 수치 대비 체감 경기 개선폭이 큰 셈이다.
향후 일정 및 체크 포인트
주말을 거쳐 22일(현지시간)부터는 베라이즌, NXP반도체, 스틸다이내믹스 등 산업 전·후방을 아우르는 실적이 몰려 있다. 실적 가이던스가 경기 하강 또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주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무역 전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로 EU·멕시코 30%, 캐나다 특정 품목 35% 등 새 관세율을 예고해 유럽·캐나다 증시 및 원자재 가격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관세 부과 강행 여부와 EU·캐나다의 맞대응을 주시하며 재차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기술·성장주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치주·현금흐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여지가 크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섹터 다변화와 위험 대비 보상 점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