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헤지펀드 매니저 ‘한 줄 포스트’에 힘입어 189% 폭등한 오픈도어…거의 문닫을 뻔했던 그의 펀드는 어떻게 부활했나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Opendoor) 주가가 불과 일주일 만에 189% 급등했다. 이 기록적인 랠리의 배경에는 토론토 소재 헤지펀드 EMJ캐피털 대표 에릭 잭슨(Eric Jackson)의 ‘소셜미디어 응원전’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7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도어는 지난 6월 6일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대 50대1 비율의 액면병합(reverse split)을 예고했다. 1달러 아래로 추락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이었다.

Chamath interview

제안 이후 5주간 주가는 소폭 회복에 그쳤지만, 7월 14일 잭슨이 X(구 트위터)에 “@EMJCapital은 $OPEN 포지션을 취했다. 몇 년 안에 100배 수익이 가능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추가 글에서 목표가를 82달러로 제시했다.

IPO market

주가 2.25달러…‘82달러’까지는 아직 먼 길

잭슨의 글 이후 거래량이 폭증하며 오픈도어 주가는 일주일 동안 1.25달러에서 2.25달러로 뛰었다. 기록상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날도 7월 16~18일 사흘이었다.

잭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70~80센트대에서 대량 매수했고, 옵션도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업 펀더멘털은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인정했다. 오픈도어는 여전히 현금 소모가 큰 저마진 구조이며 단기 성장도 제한적이다.

‘온라인 영향력’이 바꾼 판도

변화한 것은 잭슨의 팔로어 수다. 수년간 3만여 명에서 정체돼 있던 그의 X 팔로어는 최근 5만 명에 근접했다. 잭슨은 “투자자들은 ‘천덕꾸러기’ 종목에서 다음 대박을 찾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배경 용어 설명

SPAC(스팩)*은 비상장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먼저 상장한 페이퍼컴퍼니다. 오픈도어는 2020년 샤마스 팔리하피티야가 설립한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액면병합(reverse split)*은 주식 수를 줄이고 가격을 높여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려는 조치다.*투자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주들의 경계가 필요하다.


오픈도어의 롤러코스터

SPAC 상장 직후였던 2021년 2월, 오픈도어 시가총액은 225억 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2022년 금리 급등과 주택 수요 위축으로 주가는 92% 폭락해 연말에 1.16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해 잭슨도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나스닥이 2008년 이후 최악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그의 주요 기관투자가가 자금을 회수하면서 운용자산의 99.5%가 증발했다. 잭슨은 “펀드를 접으라”는 회계사와 아내의 권유마저 받았다고 말했다.

‘카바나’ 성공 경험, AI 모델로 확장

그럼에도 잭슨이 재기에 성공한 계기는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Carvana)였다. 그는 2022년 중반 파산설이 돌던 카바나에 과감히 베팅했고, 해당 종목은 2023년 한 해에만 1,000% 넘게 상승했다.

잭슨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4명의 개발자로 팀을 꾸려 ‘100배(100x) 기회’를 찾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도어 외에도 아이렌(IREN),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등을 홍보 중이다.

실적·전망과 잭슨의 가정

오픈도어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3억7,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SEG 컨센서스는 올해 매출이 5% 감소한 뒤, 2026년 20%, 2027년 12% 증가할 것으로 본다. 잭슨은 2029년 매출이 1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카바나처럼 영속적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면 시장이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종 기업 질로우(Zillow)·레드핀(Redfin)즉시 매입(iBuying)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을 강조했다. 경쟁자가 줄어든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하고, 82달러 목표가 달성 시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2029년 예상 매출의 약 5배)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전문 기자 시각

편집자 주: 잭슨의 전략은 ‘파산 우려→극적 반전’ 서사를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관심과 유동성을 끌어모으는 전형적 밸류 리바운드(Relief Rally)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높은 변동성·낮은 유동성 특성상 단기 급등 후 급락 리스크가 상존한다. 투자자는 재무 구조, 금리 환경, 거래량 변화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잭슨은 주주총회가 예정된 7월 28일 이전에 액면병합 계획이 철회되길 바란다며 “액면병합은 되레 기업을 파멸로 이끈 전례가 많다”고 경고했다. 오픈도어 측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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