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S&P 500 편입 소식에 시간외 거래서 주가 10% 급등

핀테크 기업 블록(Block Inc.) 주가가 S&P 500 지수 편입 소식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뛰어올랐다.

2025년 7월 18일(현지시간)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S&P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에서 석유기업 헤스(Hess)를 제외하고 블록을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블록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0% 넘게 급등했다.

Bluesky image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블록은 7월 23일 개장 전부터 S&P 500에 정식 편입된다. 지수 내 비중 조정이 이뤄지면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뿐 아니라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도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편입 종목은 통상적으로 단기 수급 유입 혜택을 받는다.


지수 구성 변화의 흐름

이번 결정은 이번 주 두 번째 S&P 500 구성 종목 변경이다. 앞서 15일에는 광고 기술업체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Ansys)를 대체해 지수에 편입됐다. 앤시스는 같은 날 반도체 설계 자동화 업체 시놉시스(Synopsys)에 인수·합병(M&A)되면서 상장 폐지됐기 때문이다.

헤스의 지수 퇴출은 셰브론(Chevron)의 540억 달러 규모 헤스 인수가 마무리된 데 따른 조치다. 이 인수 과정에서 셰브론은 가이아나 해상 유전 권리를 두고 엑손모빌(Exxon Mobil)과 법적 분쟁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정기 조정 외 변동성

S&P 500은 보통 분기마다 정기 리밸런싱을 실시하지만, 대형 기업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예외적으로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편출입이 이뤄진다. 실제로 지난주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업체 데이터독(Datadog)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를 대체해 S&P 500에 편입된 사례가 있었다.

“지수 구성은 시장 상황과 기업 이벤트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된다”는 점은 패시브 투자의 추종(追從) 리스크를 시사한다.


블록의 사업 확장과 브랜드 변경

블록은 2009년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어시(Jack Dorsey)가 설립한 결제 스타트업 스퀘어(Square)에서 출발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 단말기 사업으로 급성장한 뒤, 현재는 암호화폐·핀테크·대출·인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회사는 2021년 12월 회사 명칭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변경하며 “블록체인(blockchain)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조직명 변경 후 비트코인 결제·송금 등 디지털 자산 사업 비중을 높여 왔다.


주가 흐름과 실적

올해 들어 7월 18일까지 블록 주가는 14% 하락해 나스닥(+8%)과 S&P 500(+7%)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약 450억 달러로, 지수 구성 종목 중위권 기업 가치를 상회한다.

5월 1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블록은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2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보다 역동적인 거시 환경을 반영해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은 8월 7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전망 하향이 재차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시간외 거래(Extended Trading) : 정규장(09:30~16:00, 뉴욕 증시 기준) 이후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매매 세션이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S&P 500 지수 :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선정된 미국 상장기업 500개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패시브 펀드의 벤치마크로 널리 쓰이며, 미국 경제 전반을 가늠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기자 시각: 지수 편입 이후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은 이번 편입으로 블록이 기관 자금 유입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이 펀더멘털 개선을 선행할 수 있는 만큼 실적 모멘텀 확인이 필수적이다. 블록의 핵심 성장 동력인 ‘디지털 결제·암호화폐·대출’ 세 부문에서 이익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8월 7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성장률, 조정 EBITDA, 사용자 지표, 그리고 블록체인 사업의 캐시카우 전환 가능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