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문 번역]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 및 인프라 구축 업체인 불리시(Bullish)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불리시는 이번 상장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종목 코드 “BLSH”를 달고 입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SEC 〈S-1〉 서류를 통해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일정은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시장 환경과 배경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IPO 시장이 최근까지 위축됐지만, 성공적인 신규 상장 사례가 늘면서 투자 심리가 점차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24년 하반기부터 기술·핀테크·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대형 IPO가 연달아 성사되며 거래소별 상장 건수가 회복세를 보였다.
“불리시의 상장 추진은 암호화폐 업계가 전통 자본 시장의 제도권 안으로 점차 편입되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평가한다.
공모 구조 및 주관사
이번 IPO의 대표주관사(Lead Underwriter)로는 J.P.모건, 제프리스(Jefferies), 씨티그룹(Citigroup)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형 투자은행은 공모가 산정, 기관 수요예측, 인수단 등 전체 공모 절차를 총괄하게 된다.
▶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비상장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최초로 주식을 공개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기업은 SEC에 신고서를 제출해 재무현황·사업위험·지배구조 등을 공개하고, 증권 인수인단(underwriters)은 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불리시의 사업 개요
불리시는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 기술, 유동성 공급 플랫폼, 자체 토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2021년 출범 이후 다수의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에 인프라를 공급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을 통해 동사의 거버넌스 투명성·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 특성상 규제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 인가 등 주요 라이선스를 확보한 점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일정 및 전망
공모 규모·가격 범위는 투자설명서(Prospectus) 갱신 과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통상 SEC 검토와 투자자 로드쇼를 거쳐 수 주 내 최종 확정된다. 시장 전문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 가상자산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장 타이밍과 공모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4년 말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 섹터 전반에 우호적 흐름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불리시 역시 시장 프리미엄을 일부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코멘트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파트너 A씨는 “암호화폐 기업이 NYSE에 직상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규제·회계 기준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업계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특성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온도 차가 클 수 있다”며 “공모 흥행 여부는 실적 추정과 성장 스토리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정리 및 참고
Underwriter(인수인) • 증권 발행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주식을 매입해 재판매하거나 모집·유통을 대행하는 금융기관.
Ticker Symbol(종목 코드) • 거래소에서 기업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짧은 문자·숫자 조합. 불리시는 “BLSH“를 사용할 예정이다.
Prospectus(투자설명서) • 기업의 재무제표, 위험 요소, 공모가 범위 등이 담긴 공식 문서로, IPO 참여 투자자가 필수로 참고해야 하는 정보원이다.
IPO 준비 과정은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동안 기업은 외부 감사,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 규제 대응 등을 병행해야 한다. 유가증권의 공정 공시(Fair Disclosure)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언론·투자자 간 정보 공유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결론
불리시의 NYSE 상장 추진은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금융시장과 결합해가는 최근 흐름을 또 한 번 확인케 한다. 공모 규모·밸류에이션·수요 예측 등 세부 지표는 앞으로 공개되겠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가상자산 생태계의 성숙도와 불리시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될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