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에콰도르 지원 프로그램 10억 달러 추가 승인…총 50억 달러로 확대

키토(QUITO)·워싱턴 D.C.—국제통화기금(IMF)은 에콰도르 정부가 체결한 확장기금협정(Extended Fund Facility·EFF) 2차 검토를 완료하고 약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을 승인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에콰도르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총 한도는 종전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증액됐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에콰도르 정부는 즉시 약 6억 달러를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재정 여건이 빠듯한 중남미 국가가 단기간 내 유동성을 확충할 수 있는 중요한 재원으로 평가된다.

IMF 부총재 나이절 클라크(Nigel Clarke)는 공식 성명에서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에콰도르 당국은 비(非)석유 부문 세수를 성공적으로 확대했고, 재정 및 대외 완충장치를 강화했으며, 국내 체불금도 해소하면서 취약계층 보호에 힘썼다

“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재정 건전성 확보와 사회적 안전망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에콰도르 경제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치안 악화가뭄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해 온 정부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또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대통령 정부가 모든 정량적 목표(quantitative targets)를 충실히 충족했다는 사실을 IMF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확장기금협정(EFF)이란 무엇인가?
EFF는 중·장기 구조개혁이 시급한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IMF가 제공하는 최장 3~4년짜리 신용 프로그램이다. 단기 유동성 공급에 집중하는 스탠드바이협정(SBA)과 달리, 재정·통화·거시 건전성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번처럼 중도에 한도가 늘어나는 것을 ‘증액(augmentation)’이라고 부른다.

에콰도르는 지난해부터 범죄 조직의 세력 확산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으로 경제·사회적 충격이 누적되고 있다. 정부는 석유 이외 산업에 대한 과세 기반을 넓히고, 연금·보건 등 공공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IMF는 이러한 정책이 재정수입을 확대하면서도 취약계층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 기자 해설: 추가 자금의 의미와 향후 과제
IMF 자금은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 📈 시그널로 작용한다.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국채 스프레드 축소, 외화표시 채권 발행 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IMF는 “완충장치를 더욱 두텁게 유지하기 위해 세수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공공부문 지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노보아 정부는 안전·기후 리스크 대응이라는 긴급 과제와 중장기 재정개혁을 병행해야 하는 복합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증액이 단기적으로는 페소화 변동성대외 지급 능력을 완충하고, 장기적으로는 구조개혁에 투입될 여력을 높일 것으로 본다. 특히 6억 달러의 즉시 인출분은 국채 이자 지급·사회보호 프로그램 확대·기후 복원력 투자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IMF가 제시한 재정·통화 정책 준칙을 충실히 이행할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FDI) 회복과 신용등급 상향이 맞물리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정치·사회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 용어 풀이
1 비(非)석유 세수: 에콰도르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를 제외한 농업·제조업·서비스업 등에서 거둬들이는 세입.
2 국내 체불금(domestic arrears): 정부가 공공기관·민간기업·취약계층에 지급해야 할 급여·보조금·대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발생한 미지급금.
3 완충장치(buffer): 급격한 경기침체나 외환위기 때 재정·통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외화보유고, 예비비 계정 등을 통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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