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2분기 기업 실적이 대체로 양호하게 발표된 데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넷플릭스(Netflix)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5포인트(0.2%) 오른 39,102.1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2포인트(0.2%) 상승한 5,578.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8포인트(0.4%) 오른 18,426.55를 나타냈다.
이번 주 들어 세 지수 모두 주간 기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기업 실적과 예상보다 강한 소매판매 지표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방증했다는 평가에 기인한다.
실적 시즌: 카드·산업·금융 대기업 ‘깜짝 성적표’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도 이어진 분기 실적 공세(earnings deluge)에 주목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E:AXP)1 주가는
“프리미엄 카드 회원들의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됐다”
는 회사 측 설명과 함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2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며 상승했다.
산업재 대기업 쓰리엠(NYSE:MMM)2도 고수익 제품군 집중 및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이에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자산관리사 찰스슈왑(NYSE:SCHW)3 역시 고객 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을 근거로 호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반면 스트리밍 선두업체 넷플릭스(NASDAQ:NFLX)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 주가가 1%가량 미끄러졌다. 올해 들어 주가가 43% 급등하며 기대치가 높아진 터라,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코카콜라·텍사스인스트루먼츠·알파벳·테슬라 등 대형주의 실적이 지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고 있다.
경제지표: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 대기
이날 오후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가 발표될 예정이다. 컨센서스는 7월 지수가 소폭 개선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웃돌았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나, 관세(tariff) 인상 여파로 일부 품목 가격이 뛰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당분간 ‘관망 모드(Wait-and-See)’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전날 “이달 말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당성이 있다”고 발언하며 시장에 변동성을 불러왔다. 그는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은 일시적 요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러시아 제재·이라크 드론 공격에 공급 우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18일 오전 9시 32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1% 오른 배럴당 70.22달러, 미국산 WTI 선물은 1.2% 상승한 68.36달러를 기록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 유전이 4일 연속 드론 공격을 받아 생산량의 절반이 중단된 것이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가 제재 패키지에 합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됐다.
용어 풀이 및 배경 해설
관세 불확실성: 미국 정부가 특정 국가 혹은 제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통상 기업의 수익성과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쳐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과 지출 의향을 설문으로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 동향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WTI·브렌트유: 각각 미국과 북해산 원유의 대표적 기준 가격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로 쓰이며, 글로벌 경기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이 지수 하방을 방어하고 있지만, 관세·금리·지정학 등 복합 리스크가 산재해 있어 방향성을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넷플릭스처럼 고평가된 성장주의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를 내놓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수 주 동안 ‘어닝스 리세션(earnings recession)’ 진입 여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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